우크라이나 서커스단이 지난해 5월 부푼 희망을 갖고 한국 땅을 밟았다. 알다시피 우크라이나의 국민소득은 2,274여 달러 수준으로 한국에서 서커스 공연은 그들에게 1년 가량의 생활비를 마련해 갈수 있는 좋은 기회였을 것이다. 이들을 초청한 이벤트회사는 공연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공연단을 초청했다. 하지만 계획대로 공연장은 완공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 서커스단은 한국에서 공연도 제대로 못하고 거의 8개월 가량을 좌불안석 지내왔으며, 이벤트회사는 공연단에게 마땅히 지급되어야 할 임금이나 숙식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해 왔다. 이벤트 회사의 지나친 욕심은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켜 공연단을 오갈 곳 없게 만들고 국제적인 망신을 사기에 충분했다. 국제관광 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에서 하필이면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유감스럽다. 다행히 경주 시민단체들의 배려와 따뜻한 도움의 손길로 우여곡절 끝에 출국 일정이 잡혔으나 그들의 8개월간의 긴 공백을 생각 할 때 새삼 안타깝기 짝이 없다. 한 이벤트 회사의 욕심이 불러온 결과가 우리국민 모두의 얼굴이 아니였음을 공연단은 알아줬으면 한다. 공연단에게 그저 바람이 있다면 경주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말고 경주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간직해 주길 바랄 뿐이다. 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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