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척(金尺)이란 글자 그대로 황금으로 만든 자(尺)라고 하는 뜻이다. 그 옛날 신라 진평왕이 정사(政事)를 보다가 낮에 깜빡 졸고 있었다. 눈앞에 일곱 무지개가 곱게 나타나더니 금으로 된 황금자 하나를 건네 주고 홀연히 사라졌다. 왕은 졸음에서 번뜩 깨어났다. 그런데 그때 꿈속에서 신선으로 부터 받은 그 황금자가 거짓말처럼 바로 눈앞에 놓여져 있는 것이었다. 죽은 사람도 그 자로 재면 다시 살아나고, 가난한 사람이 소원을 빌면 무엇이든 소원대로 이루어 진다고 하는 그런 자였다. 나라의 모든 부귀와 영화도 그 자를 갖은 사람에게만 한한다고 하는 보물이다. 그 덕택인지 신라는 날로 번창해 갔다. 그러나 하늘에서 내린 황금 자로 날로 국력이 부강해진다는 소문을 들은 당나라 황제는 이것을 자기 손에 넣어 신라에 사신을 보내지만 신라왕에게 거절을 당했다. 당나라 황제는 갖다 바치지 아니하면 당장 많은 군사를 일으켜 신라를 처부수고 말겠다는 협박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진평왕은 머리를 싸매고 자리에 누웠다. 그러다가 한가지 계책을 세웠다. 백성들을 충동해 여기에 크고 작은 여러 개의 가짜 왕릉과 같은 고분을 만들게 하였다. 이것이 바로 황금자가 묻혀있는 금척이다. 왕은 이 어느 고분 속에 자신만 알고, 혼자 이 금자를 묻어 두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진평왕은 급병으로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결국 황금의 자를 묻은 고분은 진평왕밖에 모르는 영원한 비밀이 되고 말았다. 금척고분군은 현재 경주 건천읍 금척리에 위치하고 있다. 자료정리=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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