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의 최신 발굴 성과를 알리기 위한 첫 번째 특별 전시회 ‘사천왕사’를 5월26일~8월23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사천왕사(四天王寺)는 문무왕(文武王) 10년(670) 당나라 군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명랑법사(明朗法師)가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행한 곳으로서 문무왕 19년(679)에 완성됐다. 사천왕사는 통일신라 내내 가장 으뜸가는 절의 지위를 누렸으며, 고려와 조선까지도 변함없이 중요한 사찰로 여겨졌다. 조선 태종 때에는 경주의 자복사(資福寺), 즉 경주의 복을 빌어주는 절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언젠가 폐사돼 버렸다. 사천왕사터에 대한 발굴조사는 일제강점기 이후 간간히 이뤄졌고 2006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본격적으로 실시중이다. 이 조사 결과 금당과 회랑을 잇는 익랑(翼廊)을 새롭게 확인했고, 목탑의 기단부 및 하부 구조 그리고 녹유사천왕상전의 배치 상태 등을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사천왕사의 역사와 관련 인물, 그리고 사천왕사 조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와 더불어 그동안 일반에 공개하지 않던 기와, 전, 토기, 금속 제품 등 사천왕사터 출토품을 망라하여 전시한다. 전시품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녹유사천왕상(綠釉四天王像)이다. 그동안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널리 알려져 있는 녹유사천왕상 외에도,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던 녹유사천왕상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새로 발굴한 녹유사천왕상을 모두 모아 전시한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최근에 발굴된 사천왕상 조각들을 90여 년 만에 복원해 사천왕상의 온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이다. 김명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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