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 학생들은 지하수를 먹고 한우는 정수기 물을 먹는 것으로 드러나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났다. 이는 경주시가 지역 한우브랜드인 ‘천년한우’ 생산에 참여한 38개 농가를 대상으로 정수기를 1대당 판매가격 300만원의 50%인 150만원 보조하는 사업을 펼쳐 한우가 정수기 물을 먹게됐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원 설치된 정수기는 모두 38농가에 40대로 6,000만원이 지원 됐다. 더구나 이사업으로 선정된 정수기 40대 중 38대는 특정업체 제품으로 업체선정을 둘러싼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축산 농가 지원에 대해 지역 내 다른 농가들은 영세농가들의 지원이 미흡한 가운데 비교적 재정이 좋은 축산농가의 지원은 이해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주시 C고등학교는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다가 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돼 식중독 예방에 주의를 당부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14일 도에 따르면 식약청은 지난 1월부터 6월말까지 지하수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전국 409개 학교, 청소년수련원 113개소 등 총 522개소에 대한 노로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28개 시설(5.4%)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학교는 초등 1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으로 조사됐다. 경북 상주시 A초등학교와 포항시 남구 B중학교에서 노로바이러스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고등학교 중 유일하게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된 학교는 경주시 C고등학교에서 검출됐으며 대구시 지역은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농촌 지역에 위치한 시설로서 아직까지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식중독 예방을 위해 시설 개·보수, 물탱크 소독, 물 끓여먹기, 익히지 않은 메뉴 자제, 위생관리 철저 등 사전조치가 요구되고 있다. 식약청은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여름철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박모(45·경주시 동천동)은“지역의 어린 학생들이 식수로 사용되는 물에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경주시가 품질 좋은 한우 생산을 목적으로 추진 한다지만 정수기를 지원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경주시 관계자는“한우농가에 대한 정수기 지원은 경주가 처음이다”며 “수질이 나쁜 한우 사육농가의 농민 건강을 위해 지원했다”고 변명했다. 김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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