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해왕은 이주민이 신라의 권력을 잡은 대표적인 왕입니다. 신라의 동방 용성국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지는데요. 용성국의 왕과 왕비가 자식을 얻기 위해 기도했는데 왕비가 임신한지 7년만에 알을 낳고 말았습니다. 이에 일관과 신하들이 상서롭지 못한 징조라고 아뢰자 용성국의 왕은 왕비가 낳은 알을 비단에 싸서 바다에 띄워 보냅니다. 알이 닿은 곳은 신라의 동쪽 포구 아진포, 지금의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였습니다.아진포에 사는 ‘아진 의선’이라는 노파가 어느날 포구에서 해초를 거두고 있다가 궤를 발견했습니다. ‘아진 의선’은 아이를 거둬 정성껏 길렀는데요. 그 아이가 바로 신라 4대 왕인 석탈해왕입니다.탈해왕이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아진포에는 탈해왕이 바다를 헤매다 도착한 곳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비각, 즉 ‘석탈해왕 탄강 유허비’가 있습니다. 월성원자력본부 남문에 오시는 넓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요. 그 공원 한쪽에 소나무로 뒤덮인 작은 누각이 바로 유허비입니다.경상북도 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된 이 유허비에는 조선 헌종 11년인 1845년에 이종상이 지은 글을 새긴 비석이 있고 헌종 13년에 이시우가 기록한 비각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유허비는 약 180년 전에 만들어진 셈이죠.비문에는 탈해왕의 업적이 소상히 기록돼 있는데요. 이 유허비를 찾는 길은 아주 쉽습니다. 월성원전이 만들어 둔 넓은 공원에 오시면 유허비의 위치를 가리키는 푯말이 쉽게 눈에 띕니다. 소나무숲이 울창한 공원을 가로질러 가면 자그마한 누각이 평온하게 놓여 있습니다. 월성원전은 이 유허비를 잘 보존하고 주변을 제대로 정돈해 신라 초기 왕국 번영의 기초를 닦은 탈해왕의 연관 유적을 돋보이게 해뒀답니다.탈해왕은 재임 시절 철기를 최대한 활용해 농기구와 병기를 만들어 태평성대를 구가했다고 전합니다. 탈해왕이 철기를 활용해 강대한 왕국을 만들었다는 걸 기념하는 조형물은 나아리 해변에 만들어져 있습니다. 월성원전에서 남쪽으로 바다를 끼고 나아가면 녹슨 철물로 세운 기념 조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조형물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나가면 해변에 작은 공원이 있는데요. 거기에 탈해왕이 궤에 담겨 아진포 바다에 닿았을 때 이를 ‘아진 의선’이 건져 올리는 대목을 그대로 재현한 또 하나의 조형물이 나옵니다. 한눈에 탈해왕 탄생설화를 그린 것이라는 점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죠? 그러니 유허비를 찾는 관광객들은 나아리 해변의 연관 조형물도 꼭 함께 찾아보시길 바랍니다.‘석탈해왕 탄강 유허비’는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 북서쪽에서 불과 500m 거리에 있습니다. 홍보관에 차를 세우고 먼저 홍보관을 둘러본 후 원전 입구 공원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걷는다면 나아리 관련 조형물들도 만나게 되겠죠?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이색 산책 코스,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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