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대표 기술주들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일제히 하락하면서 서학개미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미국 기술주는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상위 종목들로 잇달아 하락세를 보이면서 매도 시점을 두고 갈등하는 상황이다.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을 13일 기준 158억6561만 달러 보유하고 있다. 19조5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전체 해외주식 투자 종목 중 가장 큰 액수다.애플은 53억3107달러로 테슬라의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엔비디아(NVIDIA)가 28억3318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A 23억7614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 23억882만 달러 순이다.이처럼 서학개미들의 투자가 미국 기술주에 집중된 가운데 해당 종목들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긴축에 대한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잇달아 하락하는 모습이다.1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2.51포인트(2.14%) 내린 1만3351.08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3.66%), 애플(-3.00%), 엔비디아(-4.26%), 마이크로소프트(-2.71%)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떨어졌다.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산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제안에 뉴욕증시에서 트위터(-1.68%)와 함께 동반 하락했다. 주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천슬라`로 불렸던 테슬라는 98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머스크의 돌발 언행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시점 고민은 깊어지는 양상이다.실제 최근 1개월간(3월15일~4월14일) 서학개미들은 테슬라 주식 21억9328만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조7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전체 해외주식 종목 중 가장 큰 액수다. 이번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제안 이후 테슬라에서 하차하는 투자자는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미 증시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이슈가 약화되자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중심 매물 출회로 나스닥의 낙폭이 확대됐다"며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존 윌리엄스, 로레타 메스터 등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국채 금리 급등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서 이사는 "테슬라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제안하자 하락했는데 인수합병(M&A) 실익이 없고, 인수 금융을 위한 주식 매도가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미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에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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