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기초단체장 경선이 공관위의 허술한 준비로 후보들이 지옥과 천당으로 오가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컷오프당한 후보가 되살아나고 경선에서 이긴 후보자가 재대결하면서 공관위의 공신력이 추락하고 있다.  경북도 공관위는 고령, 예천, 봉화, 울진, 칠곡군수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 울진에선 현역 단체장이 경선에서 패배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특히 칠곡군수 경선에선 애초 김재욱 전 TBC 상무이사를 공천자로 발표했다가 탈락 후보들이 여론조사 부적절성을 지적함에 따라 재조사하기로 해 공천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국민의힘은 청송군수 후보 경선에서도 예비후보들이 이의를 제기해 여론조사를 중단하고 7~8일 재조사를 통해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청송군수 경선 경우 경북도당 공관위가 앞서 지난 1일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조사를 진행했는데 일반 국민 여론조사회사 중 1곳이 후보자의 대표 경력인 `전 경북도의원`을 `전 충북도의원`으로 잘못 안내하는가 하면 경선 사퇴한 이경기 후보자까지 포함 시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돼 중단됐다. 국힘 경북도당 공관위관계자는 "청송지역 책임당원 투표는 문제없이 진행됐다"면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는 문제가 된 조사회사를 제외하고, 공관위에서 직접 추첨한 2개 회사를 선정해 재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송군수 예비후보들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엉터리 조사를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차라리 무공천 지역으로 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칠곡을 제외한 4곳은 책임당원 투표 50%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한 득표율에 신인 가산점 등을 합산한 결과를 발표했다. 칠곡은 국민의당 출신 예비후보가 있어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했다. 고령군수 후보 경선에서는 이남철 예비후보가 53.21% 득표율로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예천군수 경선에서는 현직 군수인 김학동 예비후보가 56.89% 득표율로 상대 김상동 예비후보를 눌렀다. 봉화군수 후보 경선은 44.26%를 받은 박현국 예비후보가 경쟁자 김희문·최기영 예비후보를 눌렀다. 울진에서는 손병복 예비후보가 45.04% 득표율로 `초선 현직 군수` 전찬걸 예비후보에 승리하면서 공천이 확정됐다.   울진은 경북 기초단체장 경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현역이 당의 공천장을 받지 못하는 첫 사례가 됐다. 손 후보는 4년 전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장을 들고 출마했으나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전찬걸 후보에게 패했다. 칠곡군수 경선에선 김재욱 예비후보가 43.20% 득표율을 기록하며 4자 대결에서 가장 앞선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경선에 참여했던 서태원 전 봉화부군수는 이날 경북도당을 찾아 4월30일과 5월 1일 양일간 실시된 여론조사가 엉터리로 진행됐다며 관련 녹음파일을 제출하고 여론조사 재실시를 요청했다.  이에 국민의힘 경북도당은 오후 늦게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를 오는 7~8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고 한다. 공관위 처사가 기가 막힌다. 공관위는 곳곳에 불거지고 있는 엉터리 여론조사를 그냥 넘길 것인가. 공관위는 속이 터진 낙선자들을 달랠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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