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의혹을 받던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풀브라이트에서 두 자녀가 모두 장학금을 받은 것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또 `방석집`으로 불리는 유흥음식점에서 제자의 접대를 받으며 박사 학위 논문을 심사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능력 우선이라고는 하지만 국민의 도덕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를 그것도 교육을 총괄하는 자리에 지명한 것은 인수위의 부실 검증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후보자는 걸러지는 것이 마땅하다.  김 후보자뿐 아니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역시 자신이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 중일 때 두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들의 병역 비리, 논문 공저자 의혹 등도 쏟아지고 있다 정 후보자는 "특혜를 받을 수 없는 구조"라고 주장하지만, 명백한 이해 상충으로 공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결격사유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자진사퇴하라는 요구가 나오겠는가. 새 정부 출범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상식선에서 국민의 도덕적 눈높이에 미달하는 후보자에 대해서는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조속히 지명을 철회하거나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맞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호영·한동훈 후보자 등이 도덕성과 자질, 또는 역량에 부정적 여론이 큰데도 임명을 강행할 경우, 결과적으로 국무총리 임명 동의안에 참작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과 일부 장관의 지명철회를 연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에 대한 낙마는 지방선거를 앞둔 민주당도 부담이 큰 만큼 총리 인준을 지렛대로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동훈 후보자를 낙마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맞서 윤 당선인 측은 총리 공백 사태가 발생하면 김부겸 총리의 제청을 받는 형식으로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임명한 뒤 `추경호 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당분간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총리를 통한 제청 없이 내각 마비 사태까지 감수하는 `벼랑 끝 전술`로 민주당 발목잡기에 맞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 대 강 대치로 맞서면서 새 정부 구성은 출범 초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치솟는 물가로 경제가 흔들리고 북한은 윤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 6일을 앞두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정이 어느 때보다 불안한 이때 여야는 서로 정치적 이해득실만 따지면서 정쟁으로 낮밤을 보내고 있다. 연합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