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을, 안 위원장은 경기 성남 분당갑에 각각 출마한다. 민주당은 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 전 지사의 인천 계양을 후보자 공천을 의결했다. 또 그에게 선대위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의 직책도 맡겼다.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이 전 지사에게 직접 출마할 것을 요청했고,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   안철수 위원장도 분당갑 출마를 선언했다.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19대 대선 출마 직전 의원직을 사퇴했던 안 위원장은 5년 만에 원내 재입성을 노리게 됐다. 그로서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는 첫 선거다. 대선 후보를 지낸 여야 거물급 정치인 2명이 재등판함에 따라 재·보선을 포함한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전 성격으로 판이 커졌다.   이 전 지사에게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운 `대장동`이 있는 곳은 분당이다. 그런데도 이 전 지사가 분당갑이 아닌 계양을을 선택한 것은 분당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대 대선에서 이 전 지사는 계양에서 윤석열 당선인을 8.73% 포인트 앞섰지만, 분당에서는 12.66%포인트 뒤졌다. 대선 기간 내내 네거티브 프레임으로 작동했던 대장동 공방이 재점화할 경우 지방선거 전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의 경우 분당갑에 속한 판교에 그가 창업한 `안랩`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출마 명분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위원장이 차기 당권, 나아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험지인 계양을로 가서 이 전 지사를 꺾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안 위원장 측은 "계양을은 아무 연고가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대선 후보였던 두 사람이 조기에 정치 일선에 복귀한 것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승리를 위한 당의 전략적 판단과 두 사람의 정치적 속셈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안팎의 시선이 마냥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이 전 지사의 출마를 놓고서는 심지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우선 대장동, `성남FC 의혹` 등의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이 전 지사가 불체포 특권을 노리고 서둘러 출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어떻게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한 수사를 방탄하려 한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인천과 아무 연고가 없다는 점에서 유권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 이번 출마가 내부 갈등의 새로운 씨앗이 될 여지가 없지 않다는 얘기다. 안 위원장의 경우 전략공천을 기대하지만, 당 지도부 일각에선 경선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6일에도 전략공천 가능성에 선을 긋는 발언을 했다. 출마 경위야 어찌 됐든 이번 보궐선거는 두 사람 모두에게 고비가 될 전망이다. 대선 주자였던 이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유권자의 손에 달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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