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윤 당선인은 5월 10일 0시를 기해 군 통수권 등 국가원수로서 대통령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인 통치권을 공식적으로 넘겨받았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통해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취임사의 주요 키워드는 자유·인권·시장·공정·연대 등으로,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국제 사회에서의 역할 등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8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 앞에 여러 도전과 위기가 있지만 다시 새롭게 도약하고 국민이 함께 잘 살 수 있도록 새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운 이웃들을 더욱 따뜻하게 보듬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의 포부가 실현돼 이 땅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당장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늦어지면서 `반쪽 내각` 출범은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유야 어떻든 새 정부가 온전하지 못한 모습으로 출발하는 광경을 지켜보는 국민으로선 안타깝고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 `거대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하고, 차기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기로 한 여야 전임 원내대표 간 합의에 대해 `원점 재논의` 입장을 거듭 밝히는 등 강경 대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은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 정부 출범부터 `총리 없이 간다`는 배수진을 치고, 차관 체제로 국정운영에 시동을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여야는 국민이 우려하는 점을 직시하고 한 발짝씩 양보해 새 정부가 원만하게 출범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열기 바란다.  윤석열 정부는 더욱이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에 부닥친 상태다. 우선 국내 경제가 아주 엄중한 상황이다. 새 정부는 무엇보다 경제 문제에 잘 대처해 민생 안정을 도모하기를 희망한다. 이와 함께 북한이 올해 들어 잇따라 무력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확립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북한이 `선제 핵 공격` 시사 이후 7일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 발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 소형 전술핵 실험을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두 달 반 가까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엄혹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국방력 제고와 한미 동맹 강화 등을 통해 전쟁을 억지하고 `한반도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이와 함께 빈부격차, 부동산 문제 등 여러 난제를 타개해야 한다. 윤 당선인이 밝힌 것처럼 국민 마음을 모으는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 여러 도전과 위기를 극복해가기 바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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