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은 원래 하나였다. 1981년 대구시가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갈라졌다. 이후 대구시 산격동에 있던 경북도청 역시 산격동 시대를 마감하고 안동으로 이전하면서 더욱 거리가 멀어졌다. 이런 와중에 양 지역 광역단체장의 관계 개선에 관심이 쏠린다.  지역 정치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와 재선에 도전할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그 이유는 해결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쌓여 있어 대구와 경북을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사업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반 당선 시 대구경북 발전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는 현안들이 너무 많다. 양쪽 모두 3선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다. 그동안 서로 이견을 보인 예가 잦았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려뿐이다. 정치권에서 홍 후보와 이 도지사는 영남중 동문 선후배 사이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2017년 대통령 선거 때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가 되자 이도지사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뒤를 받쳤다. 19대 대선 2개월 후 홍 후보가 자유한국당 첫 당 대표로 선출됐을 때 이 도지사도 수석 최고위원이 되어 함께 당을 이끌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인연에 일견 `찰떡 호흡`을 자랑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들이 각각 시정과 도정을 이끌 경우 대구시와 경북도가 엇박자로 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할 정도다. 앞서 이 도지사는 이른바 대구경북 통합인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합쳐서 더 큰 대구경북, 더 큰 자치권과 자원을 가진 `대구 경북 특별자치정부`를 만들자는 구상을 밝혔다. 이른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다. 홍 후보는 공개적으로 이에 반대 뜻을 피력했다.   2020년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역단체장 수와 산하단체 및 공무원 감축, 수부도시(首府都市) 결정 난항 등을 고려하면 행정통합이 실현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통합의 시너지도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심지어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대구 취수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이 도지사와 권 시장에게 "낙제점"이라며 공약도 지키지 못하면서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저격했다. 홍 후보가 당 대표이던 2017년 9월 이철우 당시 최고위원이 선약이 있어 당 지도부 만찬 자리에 늦게 왔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 자기 정치를 하고 다니느냐`고 무안을 주고는 곧바로 다른 대구경북 정치인에게 `일을 잘한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반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당내 대선 후보 경선 중 지지율이 저조했을 때 이 도지사와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뒤 이 도지사를 `형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당시 경선 경쟁자였던 홍 후보로서는 이 도지사에게 감정이 좋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은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라 두 사람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의 불협화음은 지역민을 위해 끝내야 한다.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 시절처럼 무조건 윽박지르는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대구시장 자리가 대선 가도의 수단이 되어서는 더욱더 안 된다. 대구경북 발전은 홍 후보와 이도지사의 통큰 정치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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