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장미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장미 화가로 불릴 만큼 따뜻한 가슴에 장미를 품은 장미 화가를 만났다. 또 냉철한 머리도 장미를 감싸고 있기도 하다. 강인순 화가다.장미가 물을 필요로 하듯 물 또한 장미를 키우고 보살필 재료이기도 하다물은 모든 것을 다 기억한다.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 되어 침이 계속 나오는 것처럼, 좋은 물은 내 몸이 스스로 알아채고 받아들이기에 말이다.경북신문이 중견 영남작가들 만남에 강인순 장미 화가를 초대했다. 어린시절부터 재능을 알아 봐 준 동산 선생님, 영감을 준 대구 은적사 등등이 장미를, 인순을 이 세상에 거듭나게 했다.장미와 더불어 인생을 살아 온 강인순 화가를 만났다.◆ 장미를 소재로 삼은 이유는? - 나에게 장미그림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사랑의 에너지는 나를 바꾸어 놓으며 대상까지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어떤 것이든 아주 많이 사랑하면 그것은 말을 할 것이며, 일체 만물이 다 말을 하고 전달하고 돌아가는 것이다.그 가운데 특출한 것은 말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전달하는 꽃을 보며 이심전심이 되는 것도 거기에 해당되는 말이다.작품에 혼이 깃 들여 있다고 할 건 없을지 모르지만, 작품 하나를 만들 때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함께 들어가기 때문에 그 것도 생명이 있다 할 수 있다.제대로 된 그림은 솔직함에서 나오며 그 솔직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화가들은 예외 없이 자신들의 작품이 미술품이기 이전에 그 솔직함을 언어화 시켰기 때문에 걸작이 될 수 있었다.예술 작품은 유희적으로 빚어진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예술가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전달하는 것이다. ◆ 작가의 어린 시절은? - 알함브라궁전(스페인)의 추억 트레몰로 기타 연주와 굵직한 저음이 좋아 첼로를 했지만, 학교 다닐 때 쉬는 시간에 그림, 그리고 시 한편 쓰기를 즐겨했던것 같다. 미술수업시간 내가 그린 주전자 소묘는 칠판 위에 붙여져 있었다. ‘어, 왜 저기에 붙어있지?’ 그림 잘 그리는 아이로 통했고, 그려 달라는 요청도 해 왔다. 우쭐하기도 했다.졸업 후 직장에 다니며 취미로 붓 말을 들고 다니며 서예를 배웠는데, 경북도전 입선, 대구시전 1회 입선을 했다.예서체 전문이시고 한의원을 하시던 동산 선생님 왈, 붓글씨는 훤하게 빛이 나도록 쓰라고 했다.붓을 만져 보았다는 것이 미술대학 가는데 힘이 됐다. 이것이 어린이의 어린 싹을 틔워 준 것이리라 생각된다.◆ 예술에 몸을 담게 된 동기는 - 새벽에 앞산 은적사 입구에 있는 약수 물을 받기 위해 지름길로 가는 소나무가 많은 길을 한 겨울 다녔다.등산하는 사람들은 손전등을 비추며 올라갔다. 약수 물 받아 내려오는 길은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눈 덮인 소나무 산길, 풀 더미에서 새 한 마리가 고요를 깨치고 날아가 놀라기도 했다.이른 아침 풀끝에 맺힌 이슬, 해를 받아 수정같이 빛이 났다. 산속의 맑음 속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모든 생명과 둘이 아닌 그야말로 너와 내가 하나 되는 경계 속에는 내가 얼마나 서 있었을까?그 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화가가 되고 싶다는 발원을 세우는 동기가 됐다.그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에 들어가 한국화전공을 했다. 소묘와 수채화를 1년 동안의 배움이 현재 문화센터와 화실에서 소묘와 수채화로 취미 반을 가르치며 즐기면서 하는 나의 직업이 됐다. ◆ 작품성향은 - 강 화가의 작품은 생명을 중히 여기는 휴먼 사상을 내포하며, 전체적인 구성, 묘사 사람을 매료시키는 색의 조화, 독특한 기법으로 다양한 변화를 주려고 했다.작품의 이미지는 꽃이요, 생명이요, 잉태며 심상이다. 색의 창조로 일탈을 꿈꾼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화두를 던지고 있다.꽃밭에 꽃을 키우면서 꽃과의 교감은 자연스러웠으며, 자신이 꽃이 되어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작품의 주제는 백만송이 장미, 노래하는 장미, 태양의 장미, 나비야 이리와, 꽃놀이 가요, 장미의 내부, 꽃 피우다, 석류 등이다 ◆ 작가 활동은 어떻게 - 꽃이 아닌들 어떠랴. 우리는 꽃이 가지고 있는 이면적인 차원까지 알고 있으니까. 생명을 사실적으로 접근해 또 다른 꽃의 이미지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의 상상력은 무한대이다. 예술이라는 활동 속에서 자유를, 삶을 재확인하게 되며, 더 나아가, 예술을 통해 언제나 과거로부터 새삼 해방되어 미래를 위해 부단히 창조를 계속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작품의 세계화를 꿈꾸고 있기에 나는 늘 부활을 꿈꾼다. 이상의 세계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 강 화가의 작업노트(꽃 덫에 걸리다) - 몇 개의 선, 얼마간의 여백으로 살아 숨 쉬는 혼을 담았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몸짓을 홀연히 옮기는 데는 턱없이 작고, 그래서 아름다운 것에 다가서는 시간은 늘 부족했다.줄기를 세우고 모종을 옮기면 꽃의 영혼은 나보다 더 크게 내 앞에 섰다.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5월, 가슴 가만히 열어 꽃 천지로 화관을 얹는다.내 생의 마지막 향기가 되어도 좋을 천개의 화신을 화폭에 담으며 쉽게 잊을 것 같은 색의 전율이 내 전부라고 믿어 주십시오.너무 붉어, 출렁거리는 말, 내가 피워 올린 선홍색 꽃무리만큼 아껴주십시오.◆ 강인순은?   - 대구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12회,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전, 한 미국제교류전, 대구-상트페트르부르크 교류전, 감성의공유전(일본도쿄), 2014 한국전업미술가협회대구지부 초대작가상, 프랑스 몽플뢰러 초대전, 국내외 단체전 및 초대전 다수이다.현재 (사)한국미술협회, (사)대구미술협회, 대구미술협회 이사,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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