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초선이나 재선이나 다선에 도전하는 기초·광역·단체장 출마자들은 저마다 화려한 학력과 사회활동, 의정활동으로 만들어진 홍보물로 도배하고 있다. 출마자들이 자신의 집착(執着)된 허상(虛像)을 아름답게 포장하여 시민을 현혹시키는 화려한 말장난의 일노일소(一怒一笑)에 지자체의 미래가 암울할 뿐이다.  이러한 선전 문구는 지금까지 선거를 하면서 수 없이 많이 본 홍보물이다. 선거의 답보(踏步)요. 눈 가리고 아웅이다. 내가 이런저런 일을 했다. 내가 아니면 이런 일을 할 수 없다. 내가 당선되면 획기적인 지자체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홍보물 내용이 비슷비슷하다. 홍보물 내용을 보면 누가 당선되어도 지자체는 일류(一流) 지자체로 발전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출마자들이 하나 알아야 한다. 역대 선거 출마자들이나 당선자들의 구호도 이와 비슷했다. 과연 지자체가 일류로 발전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自問)하여 보자. 본인들도 지난날의 홍보물을 보면 아마 양심의 가책(呵責)을 느낄 것이다. 감히 유권자들에게 표 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할 것이다. 철면피 얼굴을 가진 이들의 공약(空約)은 선거용일 뿐이다.  집착에 빠진 허상의 무리들은 선비정신이 없다. 선비정신이란 최소한 유권자들에게 빛깔 좋은 개살구 같은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올바른 지식과 지적인 정신자세, 시민을 이해하고 이념과 뜻이 달라도 상호 존중하는 넓은 아량, 정책대결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 이것이 선비정신인 것이다.  당선이라는 기준에 집착하기 시작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잘 잘못된 기준의 점수 속에서 줄 세워진다. 기대치에 다다르지 못한 자신의 부족함에 자책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타 후보자의 활동을 폄하(貶下)하고 시기와 질투를 무기로 삼아 공격한다. 집착에 빠진 허상의 함량미달 후보자가 당선되면 지자체의 앞날은 먹구름이다.  우리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보라! 172석의 거대 여당으로 출발했다. 국민을 배신한 폭행이 정권을 빼앗겼다. 민주당의 5년 허송세월이 국익에 어떤 해악을 초래했는지를…. 그리고 국민의 분노를 일으키는 어깃장 행동을 보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이재명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고전하고 있다.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지방자치선거도 의원의 자질이 충만하고 시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는 지자체는 의회가 잘 구성돼 지방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 지방자치의 구성원인 의원 개개인이 권력과 금력에 야합하고, 탐욕에 솔선수범하며, 주권자인 주민을 아래로 두는 깔보는 행위를 할 때 지자체는 더불어민주당 때의 우리나라다.  경주시의 경우 지방자치가 실시된 이후 역대 시장출마자들은 공천과정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본 개임에서도 혈투를 벌이다가 당선된 것이다. 선거에서 시민들의 요구와 상대편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긴장과 경각심으로 시정에 열중한 것이다. 재선 도전에 성공한 시장은 집착된 허상에 빠져 교만한 자세로 군림하다가 3선에서 실패의 맛을 보고 퇴진했다.  이번 경주시장선거는 연임이 거의 확실한 주낙영 시장이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였는지는 모르지만 선거 광풍(狂風)이 없다. 선거 광풍이 없다는 것은 시민과 대화의 창이 협소해진다. 추종세력들의 짓거리는 평상심에서 벗어나 샴페인을 미리 떠드리고 있다. 같은 당(黨)으로 기초의원이나 도의원 출마자들과 고통의 분담을 함께 나누는 광풍의 협치가 없다.  출마자들의 선거홍보물이나 시민과의 대화를 보면 재선이나 다선에 도전하는 자들이, 시정이나 의정활동의 잘못한 점에 대한 자아비판(自我批判)이 없다. 시민의 기대와 잣대에 벗어난 행동을 감출 생각만 한다. 잘못을 이실직고하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살아 있는 양심(良心)자 만이 올바른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이 될 것이다.  출마자와 추종세력들이 알짱거려 잘한 것만 선전하고 자화자찬한다. 출마자는 알짱자와 어울려 함께 몰수(沒數)될 것이다. 집착의 허상에서 벗어나 바른말을 하거나 비판자를 만나 진실된 대화를 하기 바란다. 농촌에서 피땀 흘리는 농부나 길거리상인을 만나 마음을 주고받은 진정성이 없다. 시민의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이 시대의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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