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소하는 선비는 있으나 왕래하는 속인은 없으니 거문고를 타고 좋은 경전을 읽을 수 있구나(누실명-하누지유(陋室名 -何陋之有)` 중에서.   묵향과 문향으로 가득 채워질 서예전이 경주 시민을 찾는다.   김성희 서예가의 ‘서예로 경주를 노래하다’전이 오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픈은 27일 오후 6시30분.   이번 전시는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최영조)가 선정한 ‘2022 올해의 경주미술인상’ 수상자의 기획전시다. 올해, 두 번째를 맞는 이 상에는 김성희 서예가와 정경희 작가가 선정됐다.    경주 미술의 흐름과 양상을 읽을 수 있는 경주미술인상 기획전시는 작가들에게 적극적인 창작활동을 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먼저 열리는 김성희 서예가의 전시에선, 예로부터 경주를 사랑한 시인 묵객들의 시와 문장을 골라 작품화한 서예작을 선보인다.    또 다양하고 풍성한 서라벌 석조문화에서 실마리를 얻은 전각 작업도 아울렀다. 천성이 배우기를 좋아하는 김성희 선생은 여러 권학구(勸學句)도 곁들였다.   김성희 서예가는 “경주에도 쟁쟁한 서예인들이 많음에도 올해의 미술인상에 선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공자의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이는 그것을 좋아하는 이만 못하고 좋아하는 이는 그것을 즐기는 이만 못하다)’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쉼 없이 공부하고 작업에 임했지만 즐기는 단계는 요원한 것 같다. 그러나 뚜벅뚜벅 벗들과 함께라면 편안하게 제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쭉 걸어볼 요량”이라고 했다.   한편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는 역량 있는 지역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 시키고 창작활동의 교두보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부터 ‘올해의 경주미술인상’을 제정했다.    지역 문화의 경쟁력 확보와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경주미술인상 선정기준은 경주미술협회 참여도 30%, 기여도 30%, 발전성 20%, 활동성 10%, 작품성 10% 등을 종합 검토해 경주미술인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선정된다.    선정된 작가는 전시관 대관, 전시 도록 제작, 홍보 등의 개인전을 지원받는다.   최영조 지부장은 “이 상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예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동기 부여의 창구다.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를 배출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미협에서는 경주미술인상을 통해 작가를 발굴하고 경주미술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소남(素南) 김성희 서예가는 2008년 경주서라벌문화회관전을 시작으로 개인전 7회,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전,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전, 동북아 예술교류전 등 단체전 다수에 참여했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입선,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로 재)경주문화재단, 중국 양주시 최치원 기념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회원, 대구경북서예가협회 경주지회장 등으로 활동 중이며 소남 서예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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