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사·첨성대 등 기존 역사자원에 만 치우친 `단순 체험형 관광도시 경주`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심 자원을 활용한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올해 1월부터 5월 현재까지 5개월 동안 한국관광데이터랩 자료를 통해 경주시의 관광활동 유형을 분석한 결과, 경주시는 무박 체류형태인 `체험형` 관광 유형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동안 경주를 방문한 외부 관광객은 1662만5138명으로 조사됐으며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증가한 수치다.외지 관광객이 경주시를 방문했을 때 평균 무박 체류시간은 208분, 평균 숙박일수는 1.6일로 집계됐다. 이는 경상북도 평균 무박 체류시간 239분과 평균 숙박일수에 1.7일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사 가운데 경주 관광이 여성 중심의 소비 트렌드로 이어지고 있는 특징이 뚜렷했다. 조사 기간동안 10~19세 여성 방문자 수 증가율이 29.4%로 모든 성·연령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포항시 북구(1순위), 포항시 남구(2순위), 울산시 북구(3순위) 등 인접 도시에서 주로 경주시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의 내비게이션 검색 순위는 음식(34.6%), 역사관광(19.7%), 숙박(19.4%) 순이었다. 이들 외지인의 인기 관광지는 불국사, 보문관광단지, 첨성대, 경주월드, 동궁과월지, 대릉원, 문무대왕릉, 라한셀레트경주, 소노벨경주, 석굴암 등의 순으로 역사유적지와 테마공원이 인기가 높았다. 음식과 관련된 여행코스는 가장 우선적인 황리단길을 비롯해 황남빵, 교리김밥, 함양집, 맷돌순두부, 보문뜰, 스타벅스, 벤자마스, 아덴, LLOW, 영양숯불갈비 등 한식과 간이음식·카페 등을 주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이처럼 경주 관광은 주로 인접 도시의 여성층 인구가 유입돼 당일 소비하는 체험형 형태를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대체 관광자원 부족과 황리단길 등 기존 도심 관광 공간이 매력을 잃게 될 경우에는 무박과 단순 체류의 경유형 관광유형으로 다시 밀려나갈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 소비 등을 늘리고 기존 관광형태를 체류형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이에 대해 경주시는 도시마케팅 전략으로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천년도시`, `과거의 영광과 밝은 미래 황금도시`, `친숙한 이웃도시 정원도시` 등 3개 테마로 이뤄진 10대 뉴 브랜드 콘텐츠를 추진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특히 10대 뉴브랜드사업 가운데 `황금조명`, `신라달밤` 등이 세부사업으로 포함된 야간경관관광사업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앞서 경주시는 도심 내 공도교, 동대교, 황성대교 등 야간경관조명설치로 시민들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야간경관조명 설치로 인근 상가의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지역의 한 경관조명 전문가는 "천년고도 경주 관광지는 은은한 조명으로 야간경관조명을 설치해야 하며 타도시 벤치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은 법주사, 익산 미륵사터, 부여 정림사터, 수원화성, 공주 공산성 등은 미디어아트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유독 문화재청은 경주 문화재와 사적지만 틀에 가둬 보호하고자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이와 관련,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10대 뉴 브랜드 콘텐츠를 알차게 구성해 새로운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고 도시 경쟁령을 강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세미나와 포럼, SNS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경주를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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