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지역이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영남 지역 최대의 친이·친박 간의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2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경주시장 출마 후보자로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백상승(75) 현 시장을 비롯해 김경술(61)·황진홍(53) 전 경주부시장, 최양식(58) 전 경주대 총장, 최학철(57) 전 경주시의회 의장, 김태하(52) 변호사, 박병훈(46) 경북도의원, 김동환(48) 전 정수성 국회의원 비서 등이다. 시장 후보 예상자들은 대부분 지역 정서상 한나라당 공천을 원하고 있지만 현재 한나라당 경북도 당원협의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경주출신 정종복 전 국회의원이다. 따라서 정 전의원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정 전의원은 지난 해 4·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출마자 가운데 백 시장을 비롯한 김태하 변호사 등 몇몇 후보는 친박계로 분류되지만 박병훈 도의원 등 나머지 후보자들은 친이계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6·2 경주시장 선거에서 친이계인 정 전의원이 `권토중래(捲土重來)`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친이계의 고민은 경주가 지난해 친박계의 재보선 승리로 여전히 친박계의 아성이라는 것이다. 또, 무소속 정수성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보수 색깔이 짙은 경주시민들의 친 한나라당 정서를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친박계 또한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의 힘이 절대 필요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또, 출마자들의 도덕성과 행정경력 등이 친이계 후보 군보다 다소 약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백 시장의 경우, 고령인데다 지난해부터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받아 오고 있으며 대항마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행정력과 정치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듯 오는 6·2 경주시장 선거는 친이와 친박계의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선거 4개월을 앞둔 경주는 살얼음 그 자체다. 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어 표심의 향배를 점칠수 없는 친이·친박 후보들이 애를 태우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어 내심 막판 변수에 기대고 있다. 최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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