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9. 고려대)가 아시아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207.71점이라는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로써 아시아는 안도 미키(2007년), 아사다 마오(2008년. 이상 일본)에 이어 김연아까지 정상에 올라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일궈냈다. 2000년 이전까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미국과 유럽의 독차지였다. 특히, 1984년부터 1988년까지는 피겨계의 전설 카타리나 비트(독일)의 시대였다. 비트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1986년을 제외하고 4번이나 우승을 거머쥐며 맹위를 떨쳤다. 1991년과 1992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한 일본계 미국인 크리스티 야마구치를 시작으로 사토 유카(일본), 루첸(중국) 등이 우승하며 피겨계에 아시아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시아로의 중심 이동에 진정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미셸 콴(미국)이었다.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중국 태생인 콴은 199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5번이나 세계 정상에 올랐다. 1996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쥔 콴은 1997년 준우승, 1998년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2000년과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02년에도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냈던 콴은 2003년에도 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하며 신화를 썼다. 이후 동양인들의 우승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흔한 일이 됐다. 2004년에는 일본의 아라카와 시즈카가 우승했고, 2006년에 수구리 후미에가 준우승하며 동양인으로의 중심 이동을 확실히 알렸다. 2007년과 2008년도 우승은 아시아가 석권했다. 2007년 도쿄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의 안도 미키와 김연아의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 김연아가 나란히 1,2,3위를 가져갔고, 지난해 예테보리세계선수권에서는 아사다가 1위, 김연아가 3위에 올랐다. 올해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연아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당당히 우승했고, 3위와 4위에 안도와 아사다가 나란히 랭크됐다. 후미에도 8위에 오르며 동양인의 힘을 알리는데 동참했다. ◇ 역대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자 명단(1984년부터) ▲ 1984년 카타리나 비트(독일) ▲ 1985년 카타리나 비트(독일) ▲ 1986년 데비 토마스(미국) ▲ 1987년 카타리나 비트(독일) ▲ 1988년 카타리나 비트(독일) ▲ 1989년 이토 미도리(일본) ▲ 1990년 질 트레나리(미국) ▲ 1991년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 1992년 크리스티 야마구치(미국) ▲ 1993년 옥사나 바이울(우크라이나) ▲ 1994년 사토 유카(일본) ▲ 1995년 루첸(중국) ▲ 1996년 미셸 콴(미국) ▲ 1997년 타라 리핀스키(미국) ▲ 1998년 미셸 콴(미국) ▲ 1999년 마리아 부티르스카야(러시아) ▲ 2000년 미셸 콴(미국) ▲ 2001년 미셸 콴(미국) ▲ 2002년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 2003년 미셸 콴(미국) ▲ 2004년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 2005년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 ▲ 2006년 키미 마이스너(미국) ▲ 2007년 안도 미키(일본) ▲ 2008년 아사다 마오(일본) ▲ 2009년 김연아(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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