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스케이트를 신었던 7살의 김연아(19. 고려대)는 그저 `소녀`에 불과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녀`는 세계피겨계를 호령하게 됐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스태플스센터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 76.12점과 합해 종합점수 207.71점으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7살 때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은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겨 신동`으로 불리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피겨 관계자들은 당시를 "피겨 천재가 나타났다고 했는데 그게 바로 김연아였다"고 회상하곤 한다. `피겨 천재`로 불리던 김연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처음 나선 것은 2003년이었다.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김연아는 2004년 9월 ISU 주니어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거머쥐며 `여제`를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2004년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알린 김연아는 슬로바키아주니어그랑프리, 불가리아주니어그랑프리, 체코주니어그랑프리파이널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1위를 휩쓸었다.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이듬 해 같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고 시니어 무대를 밟았다. 2006년 그랑프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그 해 12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참가한 김연아는 허리 부상을 딛고 라이벌 아사다 마오(19. 일본)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07년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 이점을 앞세운 안도 미키(22. 일본)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19. 일본)에게 밀려 3위에 그친 김연아는 2007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강자`로 거듭났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상은 김연아를 괴롭혔고, 김연아는 2008년 2월 4대륙선수권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부상을 어느 정도 이겨낸 김연아는 그 해 3월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섰지만 3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대회 사상 두 번째 3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아사다에게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상승세의 컨디션을 잘 유지한 김연아는 세계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76.12점을 받아 자신이 4대륙 대회때 세웠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없이 경기를 펼쳐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는 진정한 `피겨 퀸`으로 거듭나게 됐다. ◇ 김연아 주요 대회 성적 ▲ 2004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2004(핀란드 헬싱키) 준우승 ▲ 2005년 주니어세계선수권(캐나다 키치너) 준우승 ▲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체코 오스트라바) 우승 ▲ 2006년 주니어세계선수권(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우승 ▲ 2006년 그랑프리 파이널(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우승 ▲ 2007년 세계선수권(일본 도쿄) 3위 ▲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이탈리아 토리노)우승 ▲ 2008년 세계선수권(스웨덴 예테보리) 3위 ▲ 2008년 그랑프리 파이널(한국 경기도 고양시) 준우승 ▲ 2009년 4대륙선수권대회(캐나다 밴쿠버) 우승 ▲ 2009년 세계선수권(미국 로스앤젤레스) 우승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