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도움으로 우크라이나 서커스단이 지난 15일 새벽 고향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에서 15일 오전 12시50분에 출발, 모스크바를 경유해 고국 우크라이나 키에프에 16일 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에 도착한다. 우크라이나 서커스공연단은 지난해 5월 경주 모 리조트에서 1년간 공연을 하기로 하고 방한했으나 주최 측의 행사 리조트가 완공되지 못해 경주에 1여 년간 체류했다. 나탈리아(여 44)을 비롯해 9명의 공연단은 보문단지 내 숙박시설의 ‘4평 남짓한 방’ 두 칸에서 남․여 나눠 지냈으며 경주시와 시민단체 종교계 등의 도움으로 생활을 지속해 왔다. 경주시 시민들의 도움으로 여러 차례 귀국여비마련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 이들은 무사히 귀국 비행기에 올랐으나, 체불임금에 대해서는 주최 측과의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나타샤(여 44)는 “경주에 다시 오겠냐”는 질문에 “나를 도와준 친구들이 있는 곳인데 다시 안 올 이유가 있냐며, 경주의 좋았던 일들만 기억 하겠다”고 했다. 또한, 이들을 위해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줬던 김모(32)씨는"이국에서 참 힘든 시기였을텐데 밝게 지내는 모습에 감동했고,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명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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