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9일 4.19혁명 49주년을 맞아 수유리 국립묘지를 잇달아 참배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자고 입을 모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홍준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묘지를 찾아 `거룩한 영혼이여, 이 조국과 겨레를 영원히 지켜주소서`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고,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문희상 국회부의장 등 80여명과 묘역을 방문, `4.19정신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방명록에 썼다. 또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권선택 원내대표 등 60여명과 묘지를 찾았으며, 민주노동당 당직자 20여명도 이날 4.19국립묘지 참배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윤상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영령의 희생을 빛내는 일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불법, 폭력, 부패를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확고히 하여 기본에 충실한 민주주의 정신이 우리 사회에 가득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49년이 흘려 이제는 어떤 비바람에도 흔들릴 것 같지 않았던 민주주의는 이제 막 돋아나고 있는 4월의 새싹처럼 여리고 나약한 존재로 우리 앞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제도화되지 못한 민주주의, 오만과 독선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권력, 또 그에 맞서기 위해서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한 현실"이라며 "여야 정치권 모두 우리의 여리디 여린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 생각해 보는 날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4.29재보선을 앞두고 영남과 호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 당의 집안싸움과 파벌싸움을 보면서, 부정선거로 촉발된 4.19정신이 더 절실하다"며 "지난 정권의 과오 때문에 들어선 이 정권이야말로 역사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4.19정신을 새록새록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 모든 것이 후퇴하고 있고, 그만큼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하는 배반의 역사 앞에 놓여있다"며 "4.19혁명정신을 올곧이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거꾸로 가는 심각한 민주주의 후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귀국 후 `조용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은 정치인들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전날 4.19묘역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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