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월 스트리트 저널(WJS)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 변경은 시기상조라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연준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FOMC 정례회의를 한다. 회의 결과는 현지시간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18일 오전 3시) 발표된다.최근 미국 경제를 두고 낙관론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1조9000억 달러(2100조원) 규모 경기부양안의 입법이 완료돼서다.17일 연준이 금리 결정과 함께 내놓을 경제 전망은 이런 상황을 반영한다. 연준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반등 속도가 지난해 12월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힐 수 있다.하지만 연준은 전망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할 계획이 없다고 WSJ은 전했다. 연준은 코로나19가 휘몰아친 지난해 3월 금리를 0% 수준으로 내리고 대규모로 채권을 사들이기로 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매입 규모를 줄이기 전에 회복의 "실질적인 진전"을 보고 싶다고 말해왔다. 지난달 24일 하원 청문회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에서 우리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실제적인 자료를 보고 싶다"고 밝혔다.연준은 최대 고용과 지속적인 2%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예정이다.경제성장과 물가상승 전망은 상향 조정 여지가 있다.지난해 12월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4.2%, 1.8%로 전망했다.지난달 WSJ이 민간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미국 경제는 6%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2월 예상 대비 물가상승률 전망은 약 0.5%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 전망은 약 0.5%포인트 하락했다.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연준이 성장 전망을 높여야 한다는 걸 안다"고 말했다.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보다 빠른 물가상승 속도가 금리 인상을 압박하리라는 분석이다.지난해 12월 FOMC 17명의 위원이 기준금리 전망을 찍은 점도표에 따르면 12명이 2023년까지 금리가 제로(0)에 가까운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데이비드 윌콕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2023년 금리 전망을 조정한 위원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10년 가까이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가 달성되지 못하자 연준은 지난해 8월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를 도입했다. 물가상승률이 2%에 못 미친 기간을 고려해 한동안 2%를 넘어도 금리를 올리지 않고 용인하겠다는 의미다.다만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을 허용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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