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산서원의 한 유생이 100여년전 영주 소수서원에서 빌려간 입원록(入院錄) 1권이 조만간 소수서원에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소수서원과 도산서원에 따르면 도산서원 유생 이휘봉(李彙鳳)이 병술년 3월 20일 소수서원에서 입원록 1권을 빌려간 후 10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껏 반환되지 않았다.  유생 이휘봉이 입원록을 빌려간 병술년은 1826년 또는 1886년이다.  따라서 최소 135년에서 최대 195년전 일이다.  입원록은 소수서원 전신인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 창건된 1543년부터 1672년까지 소수서원에 입원해 수학한 유생 735명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이다.  소수서원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때 공헌한 증빙자료이기도 하다.  입원록은 1권(1543~1672년), 2권(1660~1691년), 3권(1721~1760년), 4권(1725~1846년), 5권(1790~1888년)으로 편철돼 있다.  2~5권은 소수박물관이 관리하고 있지만 이휘봉이 빌려간 1권은 도산서원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해 보관 중이다.   입원록 1권은 표지를 포함해 총 57장 114쪽으로 구성돼 있다.  도산서원 관계자는 "입원록은 소수서원에 중요한 서류"라며 "남의 것인데 달라고 하면 당연히 드려야 한다. 여태껏 돌리드리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고 밝혔다.  소수서원 관계자는 "입원록 표지에 누가 며칠날 빌려갔다는 증거가 기록돼 있다"며 "이번주 내에 도산서원을 방문해 입원록 반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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