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만파식적보존회의 제7회 천년의 소리 만파식적 정기공연이 서라벌 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대금 천년의 소리 만파식적‘서라벌을 적시다’ 독주 청성곡을 시작으로 중국연변예술대학음악학부 장익선 교수의 단소연주와 주영희 선생의 무용살풀이 김동진류 대금산조 제주 등으로 관객들에게 국악의 진수를 선보였다. 대금은 예로부터 우리음악의 대표적인 관악기로 “가로 부는 적(笛)”이며 ‘저’ 또는 ‘젓대’라고도 한다. 신라시대에는 향악 연주에 주로 삼현(三絃)과 삼죽(三竹)이 쓰였다. 삼현은 거문고,가야금,향비파를, 삼죽은 대금, 중금, 소금을 말하는데 대금은 삼죽 중에서도 가장 큰 악기다. 역사적으로 대금의 발생과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자세한 문헌이 없어 알 수 없지만 대개 삼국사기,삼국유사의 ‘만파식적(萬波息笛)’에 관한 기록을 그 근거로 하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에 전하는 만파식적 설화는 그 배경이 되는 곳으로 문무대왕의 산골처로 알려진 ‘대왕암’, 문무대왕이 승하한 후 용이 되어 나타난 것을 보았다는 ‘이견대’, 그리고 문무대왕이 짓기 시작해 그 아들 신문왕이 완공한 ‘감은사’를 들 수 있는데 이들 모두는 경주에 위치하고 있으니 경주는 가히 대금의 고향이라 이를 만 하다. 배병민 한오백년 2중주는 대금으로 연주되는 곡으로 그 소리 자체가 우리에게 감흥을 주기에 충분하다. 처음 듣는 멜로디에서도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대금소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음색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민요의 선율을 더욱 가깝게 우리의 가슴에 스며들지 않을까.. 가야금-김근형 가야금산조 제주로 대부분의 산조가 계면조로 된 가락이 많은 것에 비해 강태홍류는 강산제, 경조, 우조로 된 가락이 많아 애조를 띠지 않고 비교적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다른 산조에 비해 장단이 불규칙하고 엇박이 많아 “장단 속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탈 수가 없다”고 할 정도이다. 또한 이 산조에는 각 지방의 곡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종이우산 위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조랑말의 말발굽 소리 등이 절묘하게 표현되어 있어 듣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으며, 줄을 개방하지 않고 소리를 막고 타는 독특한 묘미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보통 독주로 많이 연주되는 산조를 제주로 연주한다. 오해향 외 5명의 무용 살풀이에서 살풀이 춤은 엄격한 규격이 있으면서도 속박이 없고 춤의 자태가 선명하며, 발 디딤새가 어려워도 자연스럽고 단정한 민속춤이다. 살풀이란 나쁜 기운, 악귀 등 ‘살’을 ‘풀어버린다’ 는 뜻으로 그 이름에서 무속과 직결되는 점이 많다. 일반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살풀이는 흰 치마저고리를 입고 가벼운 흰 수건을 들고 시나위 음악에 맞추어 추며 춤사위가 펼쳐 보이는 정, 중, 동의 아름다움은 지극히 신비스럽고 환상적이라 할 수 있다. 주영희 단소독주 능수버들에서 단소독주곡 능수버들은 전통적인 민요를 개량단조의 특성에 맞게 개편한 곡이다. 첫부분에서는 굿거리장단에 민요의 선율을 연주하고 대위선율로도 그 멋을 보였고, 둘째부분에서는 주제선율을 기초로 하여 절주상에서 자진모리장단을 이용하였다. 셋째부분에서는 원선율을 반복하다가 전조를 진행하여 끝났다. 이러한 수법은 개량된 단소의 여러 가지 연주법과 그 특성들을 발휘하는데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다. 장익선 경기민요는 서울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 널리 불려진 민요를 경기민요라고 한다. 남도민요와는 목을 쓰는 방법이 전혀 다르며, 남도민요보다 가볍고 더욱 흥겨운 맛이 난다. 노랫가락이나 창부타령은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치는 멋있는 노래이다. 정경숙 대금산조 제주를 들으며 김동진류 대금산조는 강백천 가락의 시나위 더늠에 바탕을 둔 곡으로 이 가락의 특징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계면과 우조의 조화가 일품이다.그중에서도특히판소리남도계면의 강한 호소력과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귀곡성’과‘오동추야’대목을 으뜸으로 여긴다. 이재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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