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수억대의 예산을 들여 관내 곳곳에 설치한 무인관광안내기의 관광지에 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에 대한 평점이 대부분 ‘0점’으로 나타나 관광경주 이미지를 먹칠하고 있다. 더욱이 신라천년 고도인 경주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국사 등의 유명 관광지 마저 `0점`으로 나타나 경주시의 관광정책이 한심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특구사업으로 받은 예산 중 일부를 이용해 경주역을 비롯한 관광지와 호텔 등 시내 40여 곳에 무인관광안내기를 설치했다. 무인관광안내기에는 경주 관내의 먹거리를 비롯한, 잠자리·볼거리·살거리·먹을거리·즐길거리 등 경주관광을 분야별로 구분해 관광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특히, 이 관광안내기에는 각 부문별 세부 컨텐츠의 평점을 보여주며 관광객들의 선택을 돕도록 만들어져 있다. 예를 들자면 잠자리 컨텐츠는 보문권·불국사권·시내권 등으로 나눠지며 각 권역별로 여관·호텔·펜션 등에 대한 개별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무인관광안내기가 보여주는 개별정보에는 각 업소 혹은 관광지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평점이 함께 나타나고 있으나 대부분이 ‘0점’으로 평가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경주에 처음 도착해 이 관광안내기를 사용하는 관광객들은 황당해하며 관광코스를 정하는데 무용지물인 평점시스템을 비웃기 일쑤다. 이런 실정임에도 관광안내기를 설치한 경주시 문화관광과 담당직원은 관광지의 평점이 대부분 ‘0점’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으며, 평점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관광안내시스템을 제작한 시 관계자는 “평점은 홈페이지와 연동되어 관광객들이 평가를 해야만 점수가 올라간다. 이처럼 관광객들의 오해가 생길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또, “내년 2차 사업계획에는 오류가 없도록 고칠 예정”이라고 말해 한동안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경주의 관광지가 대부분 ‘0점’으로 평가되는 이 웃기는 시스템을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경주역에서 만난 L(구미시 사곡동)씨는 “경주시가 만든 관광안내시스템에서 대부분의 관광컨텐츠가 빵점으로 나타나 황당했다”며 “돈 들여 만들 거면 제대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따끔한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특히 특급호텔인 경주현대호텔은 `0점`으로 나타난 반면 시내권의 벨루스호텔은 평점 `2점`으로 표기돼 있어 의아해 했다. 신현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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