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불십년의 뜻은 아무리 높은 자리도 10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현행 헌법으로 5년마다 정권이 교체되고 있어 지금은 권불5년으로 보면 된다. 보수가 정권을 찾았지만 5년 후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TK(대구경북)가 살길은 보수가 정권을 잡았을 때 찾아야 한다.  우리는 과거 정권에서 TK에 대한 인사 홀대의 암흑기를 겪었다. 정권을 되찾았을 때 전문성 있는 TK 인재를 정부요로에 깊숙이 골고루 배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문성을 갖춘 지역인재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은 연속성을 갖고 이어지듯 국정의 일관성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바람에 휩쓸리지 않는다. 초대 내각 인선에서 정부·여당의 최대 지지 기반인 TK 출신 인사들이 최전선에 상당 부분 발탁됐다. 이번 기회에 지역 출신 인재풀을 더욱 확대하는 `적기`로 삼아야 한다.   오늘의 양지가 음지가 될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5년 후 야당으로의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정권이 좌파에 넘어가면 또다시 편중 인사로 지역 인재 명맥이 끊기는 `TK 암흑기` 사태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기억처럼 한쪽 날개만으로 국정이 이뤄지는 비정상적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각뿐만 아니라 각 중앙부처와 4대 사정기관이라 불리는 검찰청·국세청·경찰청·국정원 등에서도 꾸준히 키워나가야 한다. 일관되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중앙정부 내 인재풀이 확고하게 넓어지면 정권이 교체되고 TK 홀대 인사가 정치세력에 의해 시도된다고 해도 실행이 쉽지 않다. 윤석열 정부의 TK배려는 1기 내각 인선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선에서 몰표를 던진 지역에 대한 보은인사란 말이 나온다. 장관급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을 비롯해 차관급 자리 인선에선 7명이 발탁됐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첫 국세청장에도 지역 출신 인사가 기용됐다. 이번 인선 면면을 보면 지역 연고성을 아우르면서도 각 분야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은 TK 인사들이 두루 발탁됐다는 평가가 관가 안팎에서 나온다.  하지만 이번 인사 내용을 분석한 지역 출신 공직자들은 "오히려 더 큰 위기감을 갖고 지역 인재풀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향후 정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실력파 관료들을 양성, 지역 인재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자력 기반을 길러놔야 한다는 것이다. 국세청 경우, 간부급 허리가 없다는 걱정이 나온다. 향후 3~5년 이후에 인재풀이 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문재인 정권시절에는 부산경남 출신이 전성기였고, 박근혜 정부에서 혜택을 봤던 TK 출신 공직자들은 말 그대로 한직으로 밀려났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출신 공직자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확실하게 키워야 한다. 특정 정당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직업공무원제 체계에서 국민에 대한 충성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전문성과 실력을 키우고 안팎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사람부터 키우는 인사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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