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 인상했다.26일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5%에서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는 지난 1월과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2007년 이후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소비자물가가 5%에 육박한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고, 미국 통화당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통위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4월 네 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 1.50%로 올린 바 있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로 연 1.50%로 인상했다.이번 금통위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취임 이후 첫 번째 회의였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가 숨고르기 차원에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았다. 이후 물가 우려가 커진데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 발언으로 금리 인상 쪽으로 옮겨갔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가 빨라져 한·미 금리가 역전될 것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 자본이 대거 유출될 수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4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22년 만에 빅 스텝을 밟아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인상했다.이에 따라 당시 한국(1.50%)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50∼0.75%포인트로 크게 좁혀졌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두 나라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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