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의 아름다운 환경만큼이나, 포항 도심지 곳곳에는 다양한 관광시설들이 제각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빽빽한 고층건물들 사이에 숨겨져 있는 철강도시 포항의 흔적들과 바다와 어우러진 독특한 건축물들의 매력은 다른 보통 도시들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하지만 더 주목해야할 점은 관광도시로서의 포항의 우수성이 매해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도심을 중심으로 철강산업도시의 장점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어 10년 후, 20년 후 포항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매우 흥미롭다. ◆ ‘빛과 철의 도시’ 포항을 수놓은 아름다운 야경 속으로 포항하면 단연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포스코다. 포항 관광에 있어서도 포스코는 당연히 빼놓을 수 없다. 7·80년대 매연 가득 내뿜는 굴뚝을 지닌 공장의 모습을 생각하며 포항을 찾아온다면 크게 놀랄 것이다. 밤바다의 일렁이는 파도 뒤 저 멀리 보이는 화려한 불빛을 가진 또 하나의 파도가 만들어내는 장관에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있을지 모른다. 특히 이러한 멋진 야경을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이 도심에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영일대해수욕장이다. 해질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정도로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 위를 거닐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상스포츠체험은 덤이다. 밤이 되면 영일대해수욕장은 360도 변신한다. 해변을 따라 고층의 건물들을 뒤로한 채 바다 넘어 색색깔 존재감을 뽐내는 공장들이 보인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더욱이 바다 한 가운데 홀로 빛나는 해상누각은 가히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다. 국제적인 행사인 불빛축제가 왜 포항에서 열리는 지 더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인 스페이스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이다. 새롭게 떠오르는 이 랜드마크는 국제적인 명성을 가진 독일 부부작가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포스코의 역량과 첨단기술이 총동원된 가히 무시무시한 작품이다. 아찔하고도 우아한 철제 조형물 위에서 360도로 펼쳐진 포항의 휘황찬란한 야간전경을 보고 있노라면, ‘빛과 철의 도시’ 라는 포항의 정체성이 이따금 다시 느껴지게 된다. ◆ 한국의 베네치아를 꿈꾸는 물의 도시 포항 스페이스워크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매력을 가진 또 하나의 워크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긴 463m의 도보체험시설인 여남동 해상스카이워크는 이미 SNS 배경 맛집으로 알려져 인산인해로 숨 쉴 틈이 없다. 하늘길을 걷는 듯 높은 투명다리와 바다속으로 빠져들 것 같은 트랙을 지나다보면 어느새 시원한 바닷바람에 여름날 뜨거운 열기가 싹 가실지 모른다. 동해바다를 한 몸에 느낄 수 있는 관광지가 해상스카이워크라면, 포항의 젖줄로 불리우는 형산강을 아우르는 관광지는 포항운하이다. 환경관광도시를 목표로 옛 하천을 인공운하로 복원하겠다는 계획 아래에서 조성된 포항운하는 ‘물의도시 베네치아‘만큼 이국적인 모습을 품고 있다. 물길을 따라 운행하는 크루즈를 타고 국내 최초 운하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낭만적인 도심유랑여행을 떠나보자. 베네치아가 잊혀질 정도로 남부럽지 않다. ◆ 관광도시 포항의 화려한 변신은 무죄 환동해 NO.1 해양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포항의 노력은 스페이스워크와 해상스카이워크를 탄생시켰다. 이러한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은 영일만관광특구라는 포항이 추진 중인 거대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과 바다가 공존하는 관광특구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영일만 관광특구는 해상케이블카 조성, 오션테마랜드 유치 등으로 더욱 화려한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포항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또 하나의 메인카드는 환동해해양복합전시센터이다.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옛 캠프리비 부지에 건립되는 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는 회의장, 전시장, 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포항은 이 국제센터 조성을 통해 도시의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해양관광 허브로서의 포항 이미지 조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포항은 계류장 조성을 통해 최근 관광트렌드인 해양레저시장 성장에 따른 변화에도 대응한다. 2023년 준공 예정인 형산강 마리나 계류장에는 요트 정박 외에도 수상레저기구, 서핑 등을 접안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조성된다. 계류장이 성공적으로 조성된다면 앞서 언급한 ‘용한서퍼비치’ 와 함께 수상레포츠 성지로서 포항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광에 있어서 포항의 도심권은 현재진행형이라 할 수 있다. 포스코의 멋진 야경과 웅장한 스페이스워크와 스카이워크, 도심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운하는 어찌 보면 공장들과 빽빽한 건물들의 이미지로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매력적인 관광도시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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