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도 벌써 반년이 지났으니, 가는 세월과 오는 세월이 무척 빠름이 실감난다.  `광음여시(光陰如矢)`라 하여 세월은 날아가는 화살과 같이 빠르다하였고,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라 하여,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지나간다 하였던 것 같다.  흔히 말하는 용어인 `세월(歲月)은 무엇인가?` 자문해진다. 세월은 해와 달이 흘러가는 시간이다. 잠이 오지 않는 사람들은 전전불매(輾轉不寐)하며, 밤이 무척 긴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그 시간은 실제로는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대체로 의식하지 않고 밤을 보내고 있다.  수학적 의미에서 세월을 계산해 보면, 하루는 지구가 자전(自轉)하여 한 바퀴 돌아 생기는 낮과 밤을 합하여 24시간이고, 1년은 365일로 정하고 있다.  지구의 지름이 약12,000km라고 하니, 그 둘레는 지름에 파이(π)를 곱해보면 약37,680km(=12,000kkm×π)가 된다.  이 지구의 둘레를 1초에 몇 m를 돌고 있는 가를 계산해 보면 그 자전속도는 37,680km를 24시간으로 나누어서 하루에 1,570km/day(=37,680km÷24시간)임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지구는 하루에 시간당 1,570km를 돈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시 60분으로 환산해보면, 지구는 1분에 약 26.7km(=1,570km÷60분) 돈다는 것이며, 초속으로 환산해 보면 초당 0.445km(=26.7km÷60초) 즉 445m를 자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정확히 계산하면 지구의 자전속도는 1초에 약 436m(=37,680km÷24시간÷60분÷60초)돈다는 것이다.  올림픽 육상선수가 1초에 10m를 뛰기도 어려운데, 이것과 비교해 보면 초당 436m돈다는 것은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가를 짐작하기 어렵다. 이것은 세월이 1초에 436m를 흘러간다는 말이다.  승용차를 시속 100km로 달린다고 할 때, 이것을 초속으로 환산해보면 1초에 약27m(=100km÷60분÷60초)를 달리게 되고, KTX고속열차가 시속 300km로 달리는 것을 초속으로 환산하면, 1초에 약83m(=300km÷60분÷60초) 달리고 있다는 것을 계산상으로 알 수 있다.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365일 걸리는 것을 1년이라 한다. 365일 동안 태양의 주위를 도는 지구의 공전속도는 1초에 약30km(=30km/sec)이다. 이것은 지구가 초속 30km로 365일 동안 날아가는 세월이 1년이라는 것이다.  이상을 정리하면 1등 육상선수의 달리기초속은 10m/sec이고, 승용차의 초속은 시간당 100km(100km/h)로 달릴 때 27m/sec이며, KTX의 초속은 시속300km로 달릴 때 83m/sec이다. 그리고 지구의 자전속도는 초속 436m/sec로서 그 빠르기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여기서 세월의 빠른 속도는 육상선수(100m)의 약44배(=436m÷10m), 승용차보다 16배(=436m÷27m), KTX 보다 5배(=436m÷83m)나 빠르다는 것이 발견된다.  도로변에 서서 시속 60km로 달리는 차량을 보면, 마치 날아가는 것 같이 빠른데, KTX 보다 5배나 빠르게 날아가는 물체를 보았다고 가정해 볼 때, 그 빠른 속도는 짐작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와 같이 세월은 KTX 보다 5배나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일찍이 성현들은 성년(盛年)은 `부중래(不重來)하고 일촌광음(一寸光陰)은 불가경(不可輕)이라.` 젊을 때는 거듭 오지 않으니, 짧은 시간이라도 헛되게 보내지 말라고 시간의 중요성을 가르친 것이다.  노령에 접어드니 시간의 중요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눈이 밝을 때 좋은 책 많이 읽고, 치아(齒牙)가 튼튼할 때 맛 좋은 질긴 음식 많이 먹어라"하시던 어른들의 보배 같은 말씀들이 모두가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었음이 새삼 느껴진다.  "후회는 항상 늦다"하였으니 그것을 일찍이 왜 몰랐던가. 늦은 후회로 마음 아프게 하지 말고 마땅히 스스로 시간을 아껴야 하리라.  시간의 중요성은 유아기 때부터 가르쳐야 할 필수 교육과제이다. 놓친 인생열차는 플랫폼으로 후진(後進)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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