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몽상가인 미국의 `일론 머스크`는 조만간에 지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예측 하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장차 화성(火星)을 테라포밍(terraforming)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인다.    만일 그의 꿈이 실현된다면 우리 인류가 먼 후일 어느 날 모두 화성으로 이주하지는 못할지라도 다행성(多行星) 종족이 될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의 꿈이 SF(공상과학)의 영역에 머물지? 아니면 실제로 가능한 과학의 영역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우선 현재 우리 지구 행성 주민이 맞닥뜨린 여러 가지 다급한 위기 상황이 과연 그런 일에 예산을 쓸 만큼 여유로운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기에, 당장 80억 명에 달하는 인류가 아슬아슬하게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이 행성을 먼저 테라포밍하는 것이 더 급선무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례없는 기상이변, 감염병에 의한 팬데믹, 경제 위기, 식량위기 등으로 현재 지구 행성이 큰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건 굳이 과학자가 아니더라도 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인지할 수 있는 현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화성 이주계획을 세우는 것은 마치 망망대해에서 방금 물이 새기 시작한 호화 여객선을 버리고 매우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고무보트로 옮겨 타겠다는 발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은 태양계 아니 은하계 혹은 전 우주를 놓고 보아도 정말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 생명의 요람 낙원이 아닐까?    수 십 억년의 나이를 가진 지구가 이 우주 공간에 탄생된 이래 수많은 대 격변의 시기가 있었겠지만, 과거 일 만 년 이래 매우 안정된 기후조건을 유지해 준 덕분으로, 인류는 유례없는 과학문명을 이루는데 까지는 성공하였지만, 그로 인한 급격한 인구 증가와 탐욕적인 소비문화로 인해 매우 짧은 기간에 지구환경을 무참히 파괴하게 되었다.    이제 과연 인간의 노력으로 지구 환경을 되돌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특히 비관적 견해를 가진 일부 과학자들은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인류는 곧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예측을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IPCC(국제기후변화위원회)에서조차 인류가 지금 당장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지구는 불과 수십 년 이내에 사람이 살 수 없는 생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는 다급한 경고를 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지금 지구촌 전 지역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홍수 등의 기상이변 그리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 현상 등이 단지 한때 지나갈 몸살만이 아니라는 것은 알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발등에 떨어질 불이 아니라 이미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얘긴데,`당장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이 급한 판국에 불확실한 미래를 위한 보험을 생각할 여유가 있는가?`라는 것이 내 주장의 요지이다.    그 장구한 지구 환경 변화의 역사에서 최근 50년 내 불과 섭씨 1도의 평균기온 상승을 이기지 못하는 인류가 일교차 섭씨 영상 20도 정도에서 영하 70도 정도까지 급변할 뿐만 아니라 당장 숨 쉴 산소도 마실 물도 먹을 음식도 없는 그 황량한 사막 화성에 거주하기 위한 노력의 몇 만 분의 일 아니 몇십만 분의 일만 투자해도 우리는 이 축복받은 지구 행성을 더 나은 삶터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 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합심하여 `인류에게 최적의 삶의 조건을 구비한 지구라는 초호화 여객선을 구할 것인지?` 아니면 `단지 몇 명만의 생존자가 구명보트에 옮겨 탄 채 망망대해로 표류하는 길을 선택할 것인지?` 택일하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아닐까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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