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저조는 예삿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100일이 지났지만 성적표를 보면 초라하다.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주째 30%를 밑돌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이번 한국갤럽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7%로 전주 조사와 `동률`이었다.`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1% 포인트 하락한 63%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6주째 30% 선을 밑돌고 있고,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60%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긍정 평가는 8월 1주 차(8월 2∼4일) 조사에서 24%로 저점을 찍은 뒤, 8월 2주 차(8월 9∼11일) 조사 25%, 8월 3주 차(8월 16~18일) 28%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임기 초반 국정 지지율이 30% 아래로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은 엄중하게 봐야 한다. 물론 지지율이 국정 운영의 잘잘못을 결정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국정 동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정부와 여당이 뭘 하더라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됐던 걸까. 요즘 집권 여당의 상황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 비대위에서 이준석과 법정싸움으로 실패하자 당헌 개정으로 2차 비대위 결성이 초읽기다. 이런 상황에서 비대 위를 열 번이고 꾸려봐야 달라질 게 있을까.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당 대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부터는 곤욕을 치렀다. 이 전 대표는 연일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게 총구를 겨눠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 이 전 대표는 장외 여론전을 계속 펼치고 있고, 당 지도부도 속수무책이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나름대로 공도 많았다.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고,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줬다. 아침 출근길 기자들과 약식으로 만나는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은 부작용도 있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취지여서 평가가 긍정적이다.   지방선거 직전 세종에서 첫 국무회의를 개최한 사실도 주목할 만했다. 국토균형발전과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첫걸음이다.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한 점도 평가할만하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정인 부동산 정책을 대폭 손질했고,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당 지도부는 그대로이고 여당 의원들은 긴급귀향보고를 통해 대통령의 공적을 알려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국정 지지율 하락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여론조사에 나타난 민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윤핵관은 장제원 의원을 따라가라. 장제원 의원은 윤 정부에 꼭 필요한 정치인이지만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국민 무서운 줄 알면 반전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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