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11호로 인해 많은 인명과 재산을 잃었디. 수해 피해 증가는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안전 불감증도 한몫했다. 안전에 둔하거나 안전에 너무 익숙해져서 사고의 위험에 대해 별다른 느낌을 갖지 못해서인지 갈수록 피해가 대형화되어 가는 추세다.   이번 태풍 힌남노 피해는 기상청의 예보에도 일부 지자체와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 때문에 그 피해가 더 심각해졌는지도 모른다. 대부분 음주운전, 난폭운전, 무단횡단, 운전하며 통화하기, 인명을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소소한 사고들이 아닌 자연재해에는 속수무책이라고 하지만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피해를 키웠다. 특히 이번 태풍에 경주지역에는 제방을 쌓거나 교량을 건설하는 현장이 흔적조차 없이 싹 쓸어 간 곳도 있는 데 항구적인 복구가 안 되고 임시방편책으로 복구할 경우 또 다른 태풍이 강타할 경우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태풍 11호 피해는 7일 오전 6시 현재 사망 10명, 실종 2명, 부상 3명 등의 인명피해가 났지만 대부분 물 폭탄 세례를 받은 경주와 포항에서 인명피해가 많았다. 포항에서 9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고 경주에서도 1명이 사망했으며 울산에서는 1명이 실종됐다.   포항의 대형 참사는 행정당국이 아파트 단지 허가만 내주고 지하 주차장 안전에 대해서는 허술했기 때문이다. 포항의 대형 인명피해는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에서 차를 빼러 갔던 주민들이 연락이 안 된다는 가족의 신고가 들어와 긴급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대형 참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포항소방서가 12시간 넘는 수색을 벌인 끝에 30대 남성과 50대 여성 등 2명을 구조했으나 계속된 수색작업에서 다른 7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전날 포항 남구 오천읍의 아파트에서도 지하 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갔던 66세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또 포항의 다른 70세 여성은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는 조금만 주의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시설 피해는 1만1934건,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426건, 농작물 피해 3815ha 등으로 파악된다. 주택 8328채가 침수됐는데 경주·포항을 비롯한 경북이 8309채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가 침수는 경북 3077건 등 3085건이다. 또 어선 14척이 파손됐으며 석축 담장 간판 등 기타 피해는 385건이다. 도로·교량 47건, 경사면 유실 20건, 하천 7건, 산사태 10건, 기타 342건 등의 공공시설 피해도 있었다.   침수와 낙과(과일 떨어짐)를 비롯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3815ha다. 경북이 2308ha로 가장 많고 경남 477ha, 전남 411ha, 제주 280ha, 전북 253ha 등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정전사고도 일어났다. 정전은 총 200건으로, 8만9203호가 피해를 입었는데 복구율은 98.2%다. 주택 파손으로 인한 이재민도 많았다.   태풍 11호는 기대했던 풍성한 한가위를 망쳤다. 재발 방지를 위해 안전대책에 민감해야 한다. 정부는 경주 포항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던지 항구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쥐꼬리 지원은 임시방편 책에 불과해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반복되는 수해 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할 방안은 항구적인 대책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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