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 무서운 줄 알면 재발 비대위 체제가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비대위 체질로 태어난 정당은 아닐 텐데 비대위 체제가 너무 오래 끌어 국민들은 화가 난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쯤 됐으면 당 화합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발표한 비대위원 인선 결과를 보면 편향하지 않고 비교적 골고루 등용됐다. 새 비대위원 6명은 뀬정점식 의원 뀬김상훈 의원 뀬김병민 전 국민의힘 대변인 뀬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 뀬김종혁 혁신위 대변인 뀬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 간담회에서 비대위원 인선을 발표하며 "이번 인선은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되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두어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주요 당직자 가운데 주호영 비대위에서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이어 조직 부총장에 엄태영 의원,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에 노용호의원, 수석대변인에 박정하 의원이 임명됐다. 정 위원장은 "정기국회를 관통하는 정치 일정을 함께해야 하는 비대위인 만큼 정치 쟁점 사안에도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선으로 비대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통합과 균형을 중시해서 인선을 고민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애초 모든 비대위 구성원들은 새로 뽑겠다고 했지만 `주호영 비대위`에도 이름을 올렸던 주기환 전 광주시장 후보·전 대검 수사관이 재차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나름대로 호남 인사를 채우고 싶었고 다른 분들은 여의치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기환 전의원은 사의를 표했다.  대신 전주혜 의원이 비대위원에 선정됐으나 출발부터 삐걱하고 있다. 김병민 광진갑 당협위원장과 당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6·1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을 맡았던 김행 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도 이름을 올리며 또다시 `친윤`인사로 비대위가 채워지는 우려의 시선도 나온 게 사실이다.  정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법원에 낸 `정진석 비대위`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루 앞두고 인선을 완료한 것에 대해서는 "법원은 과도한 개입을 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사법자제의 선을 넘고 지켜지지 못할 경우 매우 우려스러운 일들이 발생한다. 결국 법원이 정치 위에 군림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 임명의 건을 의결했다. 여당은 "국민의힘 비대위는 앞으로 집권여당으로서 당의 안정화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허물어진 국가의 근간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진석 비대위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흔적이 보이지만 호남 인선에는 반쪽 성공으로 출발이 순탄치 못해 아쉬움도 있다. 호남 몫으로 유력했던 이용호 의원이 고사하면서 주재환 전 의원마저 고사해 결국 전주에 연고가 있는 전주혜의원이 낙점됐다. 이제 국힘은 정진석 비대위가 마지막 이여야 한다. 국민의 신뢰 회복은 정당이 하기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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