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주산지 김천시가 덜 익은 샤인머스켓 출하는 절대안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추석 전 김천에서 출하된 샤인머스켓을 사 먹은 대도시 소비자가 김충섭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먹지도 못하는 샤인머스켓을 출하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입었다”며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처럼 포도 재배 농가의 덜 익은 샤인머스켓(포도) 출하로 김천 특산품 명예가 추락하자 시장 명의로 지역 2700여 샤인머스켓 재배농가에 덜 익은 포도를 출하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서한문’도 발송했다.특히, 최근 들어 김천지역에서 샤인머스켓 재배가 급증하면서 일부 농가들이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조기 출하에 욕심을 내면서 김천 포도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김천에선 5700여 농가가 2500㏊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전국 포도재배 면적의 19%로 이 중 1800㏊에서 샤인머스캣이 재배되고 있어 전국 재배 면적(3822ha)의 절반에 가깝다.   김천시 관계자는 “김천에서 샤인머스켓이 본격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으로, 이후 높은 수익이 보장되면서 재배농가와 면적이 급증해 김천이 전국에서 샤인머스켓의 고장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재배농가들에 16브릭스 이상만 수확해 출하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는 21일 지역 포도 관련 단체 및 농가, 10개 지역 농협 유통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덜 익은 샤인머스켓 출하 근절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어 덜 익은 샤인머스켓 출하 실태와 문제점, 개선 대책 등이 집중 논의 됐다. 대책 회의후 김천시는 덜 익은 포도 출하를 방지를 위해 행정과 농협, 포도회 등으로 단속반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적발되면 포장재 지원 중단 등 각종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허범선 김천시 농산물유통팀장은 “조기출하 샤인머스켓은 얼핏 겉보기에 별다른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돈에 눈이 먼 농가들이 욕심을 앞세워 내다 팔고 있다”면서 “이런 포도는 상품성이 크게 떨어져 지역 포도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천 지역에는 한때 일부 포도재배 농가에서 조기 출하에 욕심을 내다가 신포도(이른바 박피포도)를 출하하는 바람에 김천 포도의 명성에 흠집이 생긴 적이 있다. 박피포도는 조기 출하를 위해 포도 껍질을 인위적으로 벗겨 포도를 빨리 익게 하는 기술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