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성(精神病性) 장애`의 증상은 어떤가. 환각과 망상을 주 증상으로 하는 상태를 `정신병성 장애`라고 하는데, 그 대표가 조현병이다.  환각이란 실재하지 않을 대상을 지각하는 체험이다. 환각은 그것이 생기는 감각기관에 의해 환시(幻視), 환청(幻聽), 환촉(幻觸) 등으로 부른다. 또 그 체험양식과 특징에서도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진다.  환각에는 약물이 원인으로 일어나는 환각과 뇌기질성 이상에 의한 것, 심리학적으로 유발되는 환각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각을 유발하는 약물이나 심리학적 조작 없이 생기는 환각의 대부분은 정신병성 장애로 인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반면 망상(妄想)은 내용이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음을 깨닫고 그것에 확신을 갖고 있어, 논리적인 설명이나 설득으로 정정할 수 없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조현병에 있어서는 지리멸렬한 사고나 이상행동을 되풀이한다. 사고의 이상도 보인다. 이를테면 사고가 중간에 끊기거나, 심지어 의도나 감정이 뒤따르지 않을 때, 특정 사고가 반복되기도 한다. 조현병은, 정신병성 장애에서 나타나는 긴장병 증후군에서는, 다양한 행동과 의욕의 이상을 보인다.  일명, 혼미한 상태에 빠지거나, 거북한 자세를 취하거나, 거식증과 무언증같은 거부감을 발견할 수도 있다. 또 일부러 그런 듯 과장된 동작이나 말씨를 물고 늘어지며, 인상을 쓰거나 입을 삐죽거리거나 하는 등의 이상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또 무기력이나 대화의 빈곤, 정동적(情動的) 반응이 둔하거나 부적절해지는 것과 같은 `음성증상(陰性症狀)`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의식할 수 없는 `병식결여(病識缺如)`도 종종 인정되는 증상이다.  조현병은 정신병성 장애중 가장 증상이 심한 부류에 속하는 질환이며, 또 빈도도 높다. 조현병의 세계 각국의 생애 확진율은 0.3~0.7%이다. 세계적으로 확진율은 거의 일정하지만 북유럽에 약간 많고, 문명이 발달하지 않는 지역에서는 극히 미미하다는 보고가 있다.  남성에서는 발병이 빠르고, 발병 정점(頂点)은 남성에서 20대 초중반, 여성에서는 20대 후반이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무기력이나 반응이 둔해지는 음성 증상이 적고 예후(豫後)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은 생활상의 사건이나 스트레스가 계기가 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근친자(近親者=가까운 일가)의 대략적인 발병율은 부모와 자녀가 10%, 일란성 쌍둥이가 50%이며, 유전적 근강성이 높아지면 발병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인정된다.  이러한 점에서 조현병에는 어느 정도의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유전자의 구성이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일치하여 발병할 확률이 50%에 그친다는 것은 이 장애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의학 분야 주류학자들은 조현병은 특정 `뉴런`의 과잉활동이 원인이라 한다. 다양한 가설 중 특히 유명한 것은 `도파민` 가설이다. 이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과다분비로 신경세포(뉴런)의 활동이 과잉으로 활발해지는 것이 조현병의 원인이라는 설(說)이다.  이 설(說)의 주된 증거는 조현병의 치료약인 항(抗) 정신 약의 거의 대부분이 뉴런의 도파민에 대한 감수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즉 신경전달물질 차단제 부류이다. 반대로 또 도파민의 효과를 높이는 암페타민(amphetamine=중추신경을 흥분시키는 대표적인 약=각성제)가 정신병을 야기(惹起)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도파민뿐만 아니라 세로토닌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과 조현병 관련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조현병에 있어서 뇌의 형태학적 변화에 대해서, 연구가 중요시 되었지만 최근에는 화상진단( 像診斷)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면 화상진단으로 환자의 측뇌실(側腦室), 제3뇌실(腦室)이 확장되었으며, 이 소견이 `음성증상`과 관련이 되어있다는 점과, 환자에게 전두엽의 `기능저하`가 있다는 등을 알 수 있다.  또 사회 심리적 요인도 중요하다. 이전부터 모자(母子) 관계의 왜곡(歪曲)이 발병과 관련이 있다는 설이 제시되었다. 문명사회가 밝아 올수록 조현병 환자가 대폭 증가하는 구조는 또 무엇을 말해주는가? 오늘날 TV 보도를 보면, 사회지도층까지 우리 사회가 온통 `조현병 환자`로 꽉 차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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