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태영건설이 경주천북관광단지 사업을 재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에서 걸림돌이 된 취수원 오염 문제를 벗어나기 위해 숙박시설 조성부지를 완전히 바꿔 새 계획안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1조억 원대 규모의 천북관광단지 사업을 6년간 추진하면서 골프장만 짓고 나머지 개발사업을 모두 포기해 버린 전적(본지 9월5일자 1면 보도)이 있어 골프텔 등 `돈이 되는 사업`만 우선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태영건설은 약 4000억원으로 개발계획안을 축소 수립해 생태휴양정원 중심의 경주천북관광단지 사업을 재추진하려는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1월 경주시에 통보한 천북관광단지 계획안에 따르면, 암곡동 산200번지 일원 내(면적 159만4803㎡)에 생태휴양정원 중심의 숙박·상가·관광·오락 시설 등을 1, 2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토지이용면적과 비율은 ▲공공편익시설(31만6447㎡, 19.9% 광장, 도로, 주차장, 비지터센터, 저류지 등) ▲숙박시설(8만9756㎡, 5.6% 콘도, 저층형 시설 등) ▲상가시설(3만1170㎡, 1.9% 상가, 장옥거리, 휴게소 등) ▲관광 휴양·오락시설 63만8824㎡ 40.1%) ▲기타시설(51만7868㎡, 32.5%)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개발사업을 1, 2단계로 나눠 쪼개기로 추진하려는 것은 앞서 관광단지 지정 신청 시 환경영향평가에서 제동이 걸린 경험 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지난 2020년 5월 가장 중요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 과정에서 상수원보호구역 오수처리 문제로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 결과, 사업계획 남측 경계가 경주시의 취수원인 덕동천 수계와 연접해있고, 사업부지가 위치한 사면이 취수원 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취수원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다.이 때문에 태영건설은 환경영향평가에서 가장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숙박단지 오수처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호텔·콘도·리조트 등 숙박단지 시설을 당초 사업예정지가 아닌 골프장 윗편 부지로 새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관련해 태영건설은 우선적으로 루나엑스 골프장 관련 관광숙박시설(골프텔, 8761㎡, 7층 규모 140실)을 짓기 위해 지난 2020년 8월 경주시에 착공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 23일 경북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시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취하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수계가 흘러내리는 쪽에 숙박시설을 다 몰아 넣었기 때문"이라며 "신규 계획안에서는 숙박단지 시설을 골프장과 인접한 부지를 활용해서 집중 배치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주시에 통보한 계획안 자체도 저희가 공식적으로 접수한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 회사 자문단과 전체적인 마스터 플랜 수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이에 대해, 지역 건축업계 A씨는 "지지부진하던 사업을 골프장 허가만 받고 무산시킨 걸 봤을때 이번에는 또 골프장과 연계해 돈이 되는 사업인 골프텔과 숙박시설을 지으려는 목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곳 뿐만아니라 북경주·서경주 등 지역 내 거창한 관광단지사업계획들이 오로지 골프장을 짓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경주시에서 꼼꼼이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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