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진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발의한 데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미국과 협력이 절실한 때 총칼없는 외교전쟁의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해임건의안이 아직 (상정)안된 사안을 가지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해임건의안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더불어민주당은 윤대통령 순방을 갖고) `외교 참사`라 하는데 참사였다면 해리스 부통령이 여기 왔겠나. 영국 외교장관이 오셨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해당 당사국들이 (정상회담과 조문외교가)잘 된 걸로 아는데, 유독 우리만 스스로 폄하하는 건 좋지 못하다"고 했다. 김 실장은 또"아시다시피 북한이 핵무력 법제화를 하고 탄도미사일을 쐈다. 이런 상황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했고, 동해 바다에선 한미훈련을 하고 있고, 또 금융시장은 달러강세로 출렁이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외교 전쟁 선두에 있는 장수의 목을 친다는 건 시기적으로 여러 측면서 맞지 않는다. 국회가 잘 판단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 책임을 묻는 차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여야는 해임건의안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협상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박진 해임건의안과 관련해 "박 장관은 탁월한 능력을 가진 분이고 지금 뭐 건강이 걱정될 정도로 국익을 위해서 전 세계로 동분서주하는 분"이라며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뭐 국민께서 자명하게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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