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일반적 공지된 것, 천문연구원 권유” 해명 경주시가 시민들의 창의적인 의견을 수렴해 시책개발과 시정운영에 반영하는 창구로 운영코자 2008년 조례를 제정해 운영하고 있는 제안제도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경주시 홈페이지에는 ‘첨성대천문과학공원’과 ‘경주의 별 선포식’이 지난 2008년과 2009년초에 자신이 이미 제안했던 것이라며 당시 제안을 무시한 경주시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토로한 한 시민의 글이 올라와 있다.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R씨는 2008년 10월 29일 홈페이지 제안란을 통해 ‘우주과학공원건립’을 제안했고 2009년 1월 30일 ‘시를 상징하는 천체로 금성’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두 제안은 실제로 시가 지난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첨성대천문과학공원’과 경주의 별로 계양성을 선택, 선포식을 가진 것과 상당부분 흡사함을 느낄 수 있다. 당시 경주시는 R씨의 ‘우주과학공원건립’제안에 대해 “경남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이 이미 개관 운영 중이며 시에서도 논의된 적이 있지만 투자비 과다 및 운영관리 문제 등 난관으로 추진되지 않았다”며 “여건이 성숙되면 다시 검토하겠다”고 제안을 채택하지 않았다. 또, ‘금성을 시를 상징하는 천체로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는 “천체는 전 인류가 공유하여야 할 대상이므로 자치단체 상징물로 곤란하다. 상징물로 선정되어도 긍정적 효과가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제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경주시는 ‘천문과학공원 건립을 위한 MOU체결(2009년 11월 20일), 경주시 상징별(개양성)선정 선포식(2009년 12월 5일) 등 R씨의 제안과 흡사한 행사를 진행해 제안 당사자를 어리둥절케 한 바 있다. R씨는 시가 자신의 제안을 채택하지 않고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자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를 제기 했지만 시는 “‘우주과학공원건립’ 제안은 일반적으로 공지되었거나 이미 이용되어 있는 것이라며 제안이 아니라 시정발전건의에 해당한다”고 일축했다. 더불어 ‘시 상징물 금성’ 제안은 “천문과학공원 건립 협의 중 천문연구원의 권유를 받아 추진했다”는 석연치 않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신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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