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 터진 대형참사 수습에 대통령실과 정치권은 물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도 바빠졌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진두지휘로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야도 예정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잇따른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는 등 정치권이 긴박하게 움직였다.  여야가 내달 3일로 잡힌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한 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핼러윈 이태원 참사의 컨트롤타워가 대통령실인 만큼 당장 눈앞에 닥친 비상사태를 우선 수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31일 협의를 통해 이 같은 공감대를 이뤘다. 양당은 이날 오후 중 공식 회동에 나서 세부적인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다만 내달 2일 국회사무처와 국가인권위원회, 국회도서관, 국화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국회미래연구원 등에 대한 국감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사고가 발생한지 3일이 경과 했지만 온 국민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대규모 인파가 몰린 데다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돼버려 손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이 고민이 깊어진 것도 최초 사고 경위가 불명확한 만큼 신고자나 목격자, 주변 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의 발단이 무엇인지 파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턴호텔 옆 골목은 협소하기 짝이 없어 수많은 인파가 몰려 넘어진 사람 위에 연쇄적으로 덮치면서 일어나 속수 무책이였다. 맨 아래 깔린 심정지 상태의 환자들은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대거 이송했으나 상당수가 깨어나지 못했다.  사태가 쉽게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정부 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은 애도기간인 11월5일까지 만이라도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부득이 개최할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전국의 광역단체와 지자체는 애도기간 동안 아예 축제를 줄줄이 취소했다. 경북도와 각시군에 특별안전 유사 축제 관련, 특별점검을 지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베 수교 3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베트남 호치민 시를 방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재난 관련 실 국 과장과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긴급 영상회의를 열어 특별안전점검을 당부했다.  경북도내 11월 말까지 10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는 7개 시군에 12개 행사가 계획돼 있다. 연말까지는 문화축제행사 14건과 체육행사 50건이다. 이들 행사에 대해 수용인원 관리와 특별 안전점검이 시급한 게 사실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긴급점검 회의에서 "대규모 행사장에 설치되는 가설무대가 항상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17년 전 상주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도 가설무대가 문제인 만큼 문화예술행사 개최시 가설무대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화해 달라"며 "사고는 항상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함으로 사고대비와 행사장 특별 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태원 참사는 남이 일이 아니다. `서경`의 `열명편`에 나오는 미리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지자체장들은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와 함께 안전점검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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