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가 출범하면서 잦은 해외연수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해외연수의 본질은 신진국의 학문이나 기술 따위를 연구하고 배우기 위해서다. 해외 출장이 있을 때는 업무와 관련 없는 직원들을 함께 보내 해외연수를 도모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방의회가 탄생하면서 해외연수 명목의 출장이 잦아졌는데 본질을 벗어난 관광성 외유로 변질 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뜸했던 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단체 해외연수가 연말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부 광역의회의 해외연수 일정에는 외유성으로 의심될 만한 사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북신문이 전국 광역의회와 기초의회 해외연수 계획과 결과보고서를 종합해보니 12개 광역의회가 지난달을 전후해 단체 해외연수를 이미 다녀왔거나 연말을 틈타 일정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경우는 이태원 사고로 국가 애도 기간이 지나면서 줄줄이 해외연수가 예상된다. 전국의 지방의회를 살펴보면 충남에서는 광역의회가 외유성 논란에도 다음 달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의회도 한다. 명분은 선진 외국의 농업&해양 환경 관련 시설 또는 문화유산 등 비교 시찰이 연수 목적이다. 경남도의회의 전체 상임위는 다음 달 19일쯤 일본 등지로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시 의회에서도 아직 해외연수를 다녀오지 않은 행정자치위, 보건복지위 역시 12월 중 해외연수가 예정돼 있다. 전남도의회 상임위 3곳도 12월 회기 종료 후 단체 해외연수를 계획 중이다. 부산, 인천, 광주시 의회도 12월 중 해외연수를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전북, 충북, 경기, 강원도의회는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거나 반납하기로 해 다른 광역의회와 대조를 이뤄 주목된다. 충북도의회는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전북도의회는 코로나와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해 올해 국외여비 예산을 반납하기로 했다. 경기도의회와 강원도의회는 올해 국외여비 예산은 책정 했지만 사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의회에서는 해외연수 경기 동두천시의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하기 위해 국가 애도 기간이 지난 오는 16∼21일 일정이 잡혔는데도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했다.  인근 양산시의회가 의회 출범 3개월 만에 미국에 7박 9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연수 일정에는 대부분 여행사에서도 여행 상품으로 내놓은 유명 관광지가 다수 포함돼 있어 해외연수를 빙자한 시의원들의 해외여행에 세금을 낭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애도 기간으로 무리하게 취소한 기초의회들은 "큰 사고에 너무나 황망하고 슬픈 마음뿐"이라며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명복과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의정활동에 차분히 임할 것"이라고 밝혀 대조를 보이고 있다.  경북에서는 아직까지 단체장이나 지방의회가 해외 집단여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이 없는 것 같다. 한쪽에 초상이나 난리인데 여행도 때가 있다. 국익을 가져오고 박수받는 건전한 여행이 될 때 반대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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