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은 사회생활 중 가끔 ‘저 사람은 사람냄새가 안 나고 짐승냄새만 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이 말은 인간성이 제로로 짐승보다 나을게 없다는 매우 치욕적인 표현이다.최근 봉화 아연 탄광 수직갱도 190m에 매몰됐던 광부 2명은 믹서 커피 30개로 221시간을 버티며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특히 이들은 암흑천지 생사의 문턱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끼니때 믹서 커피 1개로 반반씩 나눠 먹으며 버텼다고 한다.만약 같은 처지에 처한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늑대 등 짐승이었다면 한 봉지에 한입 거리도 안 되는 고기 한점씩 든 30개 봉지일 경우 서로 더 먹으려고 아귀다툼을 벌여 둘 다 죽었을 것이 분명하다.이처럼 사람과 짐승의 차이점은 인간은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만 반대로 짐승은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만약 인간이 이성을 버리고, 본능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것은 인간이라기보다 짐승에 가깝다. 이처럼 우리 주변에는 인간 같지 않은 짐승같은 인간들도 많다.생존경쟁이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과 짐승의 행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많은 먹이자원을 위해 동족들과 경쟁하고, 동족 번식을 위해 이성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모든 짐승이 그 방법이 조금씩 다른 것처럼 인간도 조금 다를 뿐이다.하지만 인간은 자신의 건강과 외모를 위해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며, 자기 삶을 더 즐기고, 편안히 하려는 목적으로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기도 한다. 오직 인간만이 스스로 경쟁에서 벗어나는 선택을 하며, 개인마다 각자 다른 목적을 가진 채 인생을 살아간다.종교학자들은 인간의 영혼(靈魂)에 대해 사람이나 짐승도 운명이 비슷해 죽으면 모두 한 줌의 흙으로 변하지만 다른 점은 ‘사람의 영은 위로 올라가고, 짐승의 영은 땅으로 내려간다’고 말한다.특히, 사람의 영혼은 혼(魂)과 육(肉)으로 구성돼 육은 죽으면 한 줌의 흙으로 변하지만, 영은 혼과 결합해 그대로 남는다고 해 영혼이라 칭한다.짐승도 사람처럼 뇌세포에 기억장치가 있어 생존하면서 보고 들은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짐승은 기억은 하지만 영(靈) 이 없어 ‘마음’이란 그릇도 없다.결국 보고 들은 것은 마음이 아닌 뇌세포에 입력된 기억뿐으로 사람은 죽으면 혼이 하늘로 올라가지만, 짐승은 영이 없어 죽으면 없어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인간과 짐승의 차이점은 먹고 살기 위한 생존 경쟁은 똑같지만, 인간은 공동체란 운명 속에서 남을 배려하며 살아간다.‘동심지언 기취여란’(同心之言 其臭如蘭)이란 말이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마음을 모아 하는 말은 그 고상하기가 마치 난초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와 같다고 해 위 두 문장 끝의 금자와 난자를 합쳐 금란지교(金蘭之交)란 사자성어도 생겨났다.하지만 정치판은 이런 것을 알면서도 이태원 대형 인명피해 사고에도 자중하기보다 당리당략 차원의 목적 달성으로 서로 상대 당을 물고 뜯는 데 혈안이 되어 은은한 난초 향기보다 썩은 백합의 냄새만 진동했다.오죽하면 ‘정치인들이 물에 빠져 건지는 것은 목숨 구제보다 물이 오염될까 봐 건져 낸다’는 비아냥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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