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피아 정피아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관피아 정피아는 지방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장이 관선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이후 선거캠프 인사 챙기기에 혈안이 되고 있어 말썽이 꼬리를 물고 있다.  공직사회에 떠돌고 있는 설마가 어느새 현실이 되고 있어 관피아 정피아가 만연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공직자들의 노래는 "관피아 떠난 자리, 정피아 호시탐탐, 놔두면 정피아 천국 될 것"이라며 "언론이 나서서 막아 달라"고 호소한다. 출범 6개월 되는 윤석열 정부도 정피아의 낙하산 잔치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나온다.  연말 연초 공공기관장 자리가 난다. 지금 자리를 꿰차야 임기 3년을 다 채운다며 줄 대기에 시끌벅적하다. 관피아 정피아 전성시대. 이러려고 관피아 정피아 척결을 온 국민이 그렇게 외쳤나. 모난 돌이 정 맞고 달도 차면 기운다. 요란한 정피아 진격을 비판하는 소리다.  "있을 때 잘해"란 유행가처럼 언젠가 바뀌게 될 정권이 아닌가. 진보정권에서 보수 정권으로 바뀌어도 공기업 임원 낙하한 정피아가 지난 정권이 유독 심했다고 해도 현 정권에서도 캠프 인사들에게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지난 정권 때 일화를 소개하면 한 금융 공기업 임원은 "늑대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난 격"이라고 했다. 왜 그런가. 정피아는 관피아와 크게 세 가지가 다르다. 우선 후안무치, 더 낯이 두껍다. 전문성이 없어도 전문직에 보란 듯이 들이댄다. 대부분 낙하한 정피아는 해당 분야 경력이 전혀 없다. 정피아들의 선호 하는 1순위가 금융 공기업 감사 자리가 심하다.  자산관리공사·기술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수출입은행·한국거래소는 물론 정부가 대주주인 준금융 공기업 대우증권·서울보증보험·우리은행·경남은행까지 감사 자리는 모조리 정피아 자리다. 모두 집권당 대선 캠프 출신이 차지하기 일쑤인데 증권·은행 유경험자란 `적격`은 못 갖춘 게 공통점이다.  관피아는 비교적 예측 가능, 동선이 눈에 보였다. 과거에도 기획재정부 차관으로 옷을 벗으면 은행 CEO로, 국장에서 옷 벗으면 저축은행 감사로 가는 식이다. 금융 쪽을 예로 들면 기재부와 금융위원회가 사전에 혼선을 피해 교통정리를 하지만 반면 정피아는 은밀하다. 누가 어느 줄을 타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도무지 종잡기 어렵다.  호시탐탐 정계 복귀를 노리다 보니 업무는 딴전이다. 정치권 경조사 챙기고 외부 행사에 열심이다. 악수를 해도 상대방을 안 본다. 누구 인사할 사람 없나 주변을 둘러보느라 바빠서다. 본래 전문성이 부족한 데다 마음도 콩 밭에 가 있으니 일이 될 리 없다. 금융회사 노조가 "차라리 업무를 알고 챙기는 관피아를 보내라"고 할 정도다. 실상이 이런데도 정피아의 진격은 멈출 줄 모른다. 정부 부처의 퇴직공직자가 관련 기관·기업·단체 등에 재취업하고 인맥과 지위를 이용하여 재취업 기관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관피아다.  5급 이상의 공무원이 퇴직 후에 공기업이나 유관기관에 재취업하여 요직 독점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정피아는 해당 직무와 상관없는 비전문가들이다. 선거캠프 인사들의 논공행상이 비난받는 이유는 지지해준 시민들의 정서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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