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기만 해도 공범이다. 다 자기 자신의 얘기라고 여겨야 한다.” 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45)이 26일 저작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내가 저작권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 저작권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저작권은 양심에 관한 문제다. 죽을 때까지 자기 자신과 싸워야 한다.” 저작권이 ‘추상적’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데서부터 벌써 부작용이 나오는 것”이라며 “사실은 모든 사람들이 저작권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데도 방관하는 것이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안 된다”고 못박았다. 표절을 두고는 “선수들은 다 알지만 그냥 넘어가는 것”이라고 봤다. “저작권을 침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침해한다. 작가의 양심에 맡겨야 한다.” 과거 테이프를 녹음해서 돌리던 시절에는 그나마 낭만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방조한 것이 결국 작금의 사태로 이어져 아쉽다. “당시 제대로 저작권 침해를 지적했다면 좀 나아지지 않았을까”라면서 “그렇게 내버려둔 면에 있어서는 나도 공범”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저작권의 중요성을 알리는 노래의 가사가 다소 추상적이라는 반응도 있다. “기존의 캠페인송 같은 느낌을 원했다면 내게 의뢰가 안 왔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스피커로 듣고 사라질 음악보다는 계속 들려지는 노래로 남기고 싶었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박경림(31)은 직접 섭외했다. 이외수(64) 김장훈(43) 장동건(38) 등도 본인 혹은아는 사람들과의 인연 등을 통해 캐스팅한 스타들이다. 표절의 기준 역시 ‘양심’이다. 안 하는 것이 불가능할 지도 모르지만 자기 자신과의 약속이라 생각하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코드에는 주인이 없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코드에는 주인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과 영감과 감성에는 주인이 있다.” 저작권 피해 사례는 “선수들끼리는 다 알지만 대부분 함구한다”고 알렸다. 그들 자신도 음악을 듣기 때문에 표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가 평소 다른 사람의 음악을 듣지 않는 이유다. “창작은 순수의 기량이다. 그런데 내 나이에 순수를 갖고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사라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지키느냐의 싸움”이라고 짚었다. “나이를 먹었다고 순수를 포기하면 그 순간부터 부작용이 발생한다.” 저작권료만으로 생활이 가능할까 “나는 가능하다”며 웃었다. 그것마저 없었으면 그룹 ‘부활’이 지금까지 유지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작권료로만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봤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제10회 세계지적재산권의 날’을 맞이해 기념식을 열었다. 김태원이 저작권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그가 작사·작곡하고 부활이 부르는 저작권 노래 ‘지켜야 합니다’와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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