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의무화된 뒤 확진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검사 시행 첫날인 지난 2일 하루 동안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 중 단기체류 외국인 무증상자 309명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20%인 63명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둘째 날인 3일에는 인천공항 입국 중국발 단기체류 외국인 281명 중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건수 대비 양성률은 전날보다 더 높은 26.0%에 달했다. 이틀간의 PCR 검사 결과는 중국발 단기체류 입국자 4∼5명에 1명꼴이 확진자임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 대한 PCR 검사 실시, 중국인 여행객의 관광비자 발급 잠정 중단 등 우리 정부가 시행에 들어간 긴급 방역조치 강화의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중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계속 심각하고 신종변이가 잇따라 출현하고 있는 점도 걱정이다. 중국 항저우 질병통제센터가 현지 코로나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배종인 BA.5.2와 BF.7 바이러스 감염이 많긴 하지만 XBB와 BQ.1, BQ.1.19 등 신종 변이도 확인됐다고 한다. BQ와 XBB 계열 변이는 오미크론 최신 하위 변이들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새롭게 번지고 있으며, 특히 XBB.1.5는 더 높은 면역 회피력을 무기로 최근 미국에서 급속히 확산해 곧 우세 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변이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통계 발표 중단에 따라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급속한 감염에 따른 사망자 급증으로 중국 내 화장과 장례시스템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처할 정도라는 외신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이처럼 심각한데도 중국 당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를 취하는 국가들을 향해 "감염병 예방 통제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상응 조치`를 언급하고 나섰는데, 이는 매우 부적절하다.  우리 당국의 방역강화 조치에 허점도 발견됐다고 한다.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는 입국자 중 단기 체류자와 달리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입국 1일 이내`에 거주지 보건소에서 검사한 뒤 자택 대기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를 관리할 지자체에 중국발 입국자 명단을 공유하는 질병관리청 정보관리시스템이 3일 오류를 일으켰다. 공항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이 확인된 단기체류 외국인들을 격리할 시설 부족 우려도 나온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40대 중국인이 코로나 확진 후 호텔 격리를 거부하고 3일 달아나는 일도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나타난 문제점에 대한 보완조치를 신속히 취하기 바란다.      5일부터는 중국에서 국내에 오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해 48시간 이내 PCR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 제출이 추가로 의무화될 예정이다. 정부는 중국 변수로 인한 유행 재확산 우려가 없도록 허점을 점검하며 만전의 방역조치를 시행해 줄 것을 당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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