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된 바와 같이 이후 제4차 산업혁명이 제대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현행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보다 최소한 5배 내지 10배 이상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안전한 배터리 개발이 가장 절실한 과제라 아니 할 수 없을 것 같다.  근래 과학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양자(量子)물리학에서 보듯, 그간 진리처럼 여기던 우리의 시공(時空)개념이나 기존 물리학 이론들이 심각한 패러독스(Paradox)에 빠지게 된 이유는 물질의 궁극을 쫓는 미시(微示)의 세계에서,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고 설명되지는 양자중첩(量子重疊) 등의 현상들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단 한 개의 전자(電子)가 동시에 두 개의 슬롯(slot)을 통과하는 현상이나,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두 개의 양자 정보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마저 무시하는 현상 등은 기존 물리학의 패러다임을 크게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나는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왜 전자(電子)를 입자(粒子)로 규정하게 되었을까? 사람이 상호간 어떤 의사 교환을 위해 발성(發聲)으로 단어를 만들고 어휘를 사용하게 되었지만, 그 어휘가 개념을 만들게 되며 개념이 의식까지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전자`를 전자(電子)라 부르면서 `전자`는 우리들의 의식 속에 하나의 알갱이 형태로 각인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전자`는 워낙 미시(微示)의 세계를 지배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 형태를 본 사람이 없고, 아직 그 실체가 분명히 규명되었다 볼 수도 없는 미지의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은 3차원 공간에 놓여 있기에 모든 물질의 형태를 3차원적으로 분석하기 마련이지만, 그러나 전자는 우리가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있는 다른 차원의 존재이거나, 혹시 우리가 머물고 있는 3차원의 세계와 다른 차원을 넘나드는 어떤 초월적 물질은 아닌지? 혹은 아예 물질의 영역밖에 있는 미지의 존재로, 입자의 형태가 아닌 어떤 기운(氣運)일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기존 패러다임의 함정에 깊이 빠져있는 물리학자들의 동의나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일 터이다.  전자(電子)는 어떤 때는 입자적(粒子的) 행동을 보이다가 또 어떤 때는 파동(波動)의 형태로 나타난다. 전자파의 일종으로 규명된 빛의 입자설과 파동설은 과거 수 세기동안이나 과학계의 논쟁거리였지만, 아직도 명확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근래에 와서 빛은 입자이며 파동이라는 모순처럼 보이는 학설이 대세인 듯하지만, 이는 마치 나는 살아있지만 죽은 자라는 말과 같아서 현재 우리가 가진 어휘만으로는 도저히 정의하기가 힘들 것 같은 존재가 바로 `전자(電子)`이며 `양자(量子)`가 아닌가 한다.  `전자`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 수 없더라도 전자의 흐름이 전류라는 현상은 사람이 알고 있으며, 그 현상을 이용하는 방법 또한 사람이 알고 있기에 우리가 편리한 전기 문명시대를 살게 되었고, 더욱 전기를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전기 저장장치인 `배터리`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곰(熊)은 먹이가 눈앞에 있으면 먹을 줄 알지만, 그 먹이를 저장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당장 먹이를 구할 수 없는 겨울을 나기 위해 이듬 해 봄까지 겨울잠(冬眠)을 자게 된다.  인류가 현재 전자문명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전자의 흐름인 전기를 엄청나게 소비하면서도 그 전기의 원천인 전자들을 한 곳에 모아두는 방법에 너무 서툴다는 게 내 생각인데, 각종 먹거리를 오래 동안 저장하기 위해 통조림이나 냉장고를 발명하였듯이, 언젠가는 사람이 전자의 실체를 규명하고, 전기 에너지를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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