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가 간신(奸臣)이라 하는 것은 ‘나라를 망치는 간사한 신하’의 준말이다. 이러한 간신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존재해 대통령은 물론 지방자치단체들의 눈과 귀를 흐리게 해 나락의 길로 떨어뜨리지만 어리석은 지도자는 이를 구별 못 해 결국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이처럼 간신들의 폐해 방지로 우리 선조들은 이를 경계하고자 간신판별 지침서인 지인지감(知人之鑑)을 가슴에 새겨 항상 경계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간신 판별로 중국 전한 시대의 학자 유향(劉向) 선생은 여섯 가지로 나누는 간신 육사신(六邪臣) 도 밝혔다. 유향의 간신 육사신(六邪臣)은 ▲첫 번째는 구신(具臣)으로 관직에 있으면서 녹봉을 탐하고 공사(公事)에 힘쓰지 않는 신하로 말로 상관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하는 무사안일 무능한 신하를 ▲둘째, 유신(諛臣)은 군주가 말하는 것은 다 옳다 하고 군주가 하는 것은 다 좋다 하며 아첨만을 일삼는 신하로 한마디로 군주의 심기를 살피면서, 아부와 아첨에 도가 튼 자들을 지칭한다. 실제로 조선시대 폭군 연산군을 파멸에 이르게 한 임사홍과 임숭재 부자가 대표적 간신으로 그들은 채홍준사(採紅駿使) 즉 군주의 색욕을 채우기 위해 미녀를 찾아 바쳐 군주의 욕망을 채워주면서, 연산군을 나락의 길로 떨어뜨렸다. ▲셋째, 유형은 간신(奸臣)으로 마음이 음흉하여 착한 사람을 시기하고 어진 사람을 미워하여 군주의 정사를 흐리게 하는 신하며 ▲넷째, 참신(讒臣)은 권모술수로 상전에게는 아첨을, 부하한테는 폭군 행사하는 인간말종으로 계유정난 시대 세조의 왕위 찬탈을 기획하고 주동했던 팔삭둥이 한명회를 꼽을 수 있다. ▲다섯째는 적신(賊臣)으로 오직 권세와 출세만을 목적으로 임의로 왕명을 착각도록 호도해 부와 감투 등 사익만을 추구하는 유형으로 조선조 광해군 때 국정 농단한 이이첨이나, 인조반정을 주도했던 이귀와 김류가 이 범주에 든다.▲여섯째는 망국지신(亡國之臣)으로 군주를 불의에 빠지게 하고 군주의 악함을 국내외에 드러나게 해 나라를 망치는 신하로 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에게 해당하는 이완용 등 친일 매국노들이 망국지신 표본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간신들은 과거나 현재 조직사회에서 늘 존재하며 군림하지만, 시장, 군수 등 선출직들은 등잔 밑이 어두워 리더들이 구별치 못해 조직과 자신을 병들게하고 있다.반면 현명한 리더들은 간신들을 구별해 수족도 자르는 아픔을 감내하며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만 어리석고 무능한 리더는 이를 모르거나 알면서도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결국 타이밍을 놓쳐 자신도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해, 후회한들 이미 때는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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