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김유신 장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라는 주제의 논문 한 편이 화제다. 최근 발행된 ‘경주문화논총’ 제25집 중, 박임관 경주학연구원장의 ‘신라 김유신 장군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 개발’이 발표되면서 지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박 원장은 먼저 ‘대장군 김유신은 성장 족적이 경주로, 주된 생활 근거지와 활동지가 경주였음에도 김유신을 현창하거나 알리는 데 그간 소홀했다’고 전제하면서 경주가 김유신을 재해석하고 문화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의 논문에 따르면 ‘김유신(595년~673, 진평왕17~문무왕13)은 생존 당시 명성을 떨친 장군으로, 신라의 삼국통일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활동 지역이 전국적이었다. 김유신은 사후에도 흥무대왕으로 추봉됐을 뿐만 아니라 서원 등에 배향돼 숭모되었다. 오늘날까지도 경주 남산의 통일전에 모셔져 현창되는 등 역사상 전무후무한 인물’이라고 했다. 특히 삼국사기 열전 10권 중 유일하게 3권의 분량으로 기술하고 있어서 왕보다 더 비중 있게 다루고 있으며 제일 첫 등장인물이라면서 일연이 찬한 삼국유사도 김유신의 행적을 풍부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따라서 신라의 왕과 장군, 관료, 화랑, 승려 예술인 등의 인물들 가운데 선호도 측면에서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는 김유신을 활용한 관광 콘텐츠의 발굴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김유신과 관련한 문헌 기록을 살펴보면 삼국사기, 삼국유사, 파한집, 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경잡기를 비롯해 조선시대 개인 문집에도 다량 등장하고 있다.이외에도 설화나 전승 민담 등에도 김유신을 주인공이나 소재로 한 것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구비설화 10편과 문헌설화 6편 등이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는 지역적으로는 강릉을 제외하고는 모두 김유신의 활동 무대였던 진천, 경주, 김해, 한성, 군위, 상주 등지이며 경주가 단연 많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김유신은 출생(595년(진평왕 17) 충청북도 진천)과 출생지에서부터 수련 과정의 성장기, 전장에 나가는 출사 과정, 전공을 세우는 과정, 심지어 죽어서까지 호국신으로 등장하는 신적인 인물이었다. 그러기에 사후에도 전국의 여러 사당에 모셔지는 지위까지 올랐다.박 원장은 ‘김유신은 죽어서도 영험해 호국신으로 추승되고 있어서 전국에는 10여 개의 사당에 신으로 모셔져 있다’면서 문화 콘텐츠로서의 김유신을 조명해야 하는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그래서 ‘김유신은 우리나라 위인 중 특히 각광받는 인물로, 30여 종의 도서가 발간돼 유통되고 있으며 연극과 음악으로까지 발표돼 김유신을 부각시키는 일은 있었으나 그 명성에 걸맞는 예우나 콘텐츠 개발은 미미하다’고 봤다. 박 원장은 ‘김유신과 관련한 유적의 지역별 분포’에서 보더라도 ‘충청북도 진천군은 탄생지와 태실의 소재지로서 독점적 지위를 한껏 활용하고 있다. 김유신 탄생지 관리사무소를 두고 체계적 관리와 함께 화랑 무예 태권도 성지로 홍보하고 있는가 하면, 흥무대왕 김유신 유허비를 세우고 김유신 생가를 복원했다. 나아가 ‘탄생지와 태실’을 엮어 사적으로 지정하고 태령산 일대를 아예 김유신 성지로 조성하는 등 진천군이 김유신 관련 전국 최다 유적지를 가지며 적극적인 활용을 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경주의 김유신 관련 유적에서는 경주의 숭무전과 통일전, 김유신장군 기간지주, 단석산, 재매정(김유신 집터) 등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김유신 조상의 근원인 가야나 성장하며 말년까지 보낸 경주에 대한 언급이 소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의 ‘출생’ 기록으로 철저히 주객을 전도시키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주는 김유신의 본거지임에도 김유신 장군묘, 재매정 정도로 현상 유지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유신 재실인 금산재, 부산성의 지맥석, 서악서원 배향, 수도처인 단석산, 김유신 기간지주, 설화가 깃든 천관사지 등이 있다. 이처럼 김유신과 관련한 유적과 설화를 중심으로 스토리의 재구성을 통한 문화상품의 길은 시급하다’고 하면서 몇 가지 제언을 했다. 먼저, 숭무전에서 열리는 춘추향대제의 대중 공개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김해 김씨 가문의 행사에서 탈피해 공개를 통한 설명과 제법을 알린다면 잊혀져가는 제향 행사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고 했다.또 김유신 스토리텔링 대회, 이야기를 모티브로 연극이나 뮤지컬 가요 등으로 전개하는 방법, 김유신의 집 재매정 복원, 광범위한 김유신 관련 유적 탐방 코스 정례화, 천관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등을 제안했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선 전국적 명성과 역사 인물로서의 위인성 등을 감안해 김유신의 총체적 연구와 활용을 위한 연구소 설립이 필요한 때이고 명성이나 족적면에서 최치원과 쌍벽을 이루는 김유신의 활용이야말로 경주 문화의 한 획을 다시 긋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현대에 살아있는 문화 상품으로서 김유신을 재탄생시키기 위해 김유신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 상품과 스토리텔링 등 콘텐츠 개발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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