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에 무기력한 대구 경북(TK) 국회의원들을 몽땅 물갈이해야 한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가뜩이나 TK 의원 `60% 이상 물갈이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에서 홍 시장이 공개적으로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홍 시장의 물갈이 제안에 동의하는 시민들은 당 대표 선출과정에서 나타난 이전투구의 형태를 지적한 큰 정치인의 쓴소리가 가슴에 와 닿기 때문이다. 홍 시장 측은 "눈치만 보는 TK 정치권 상황을 평소 소신대로 얘기한 것"일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5일 "이번 전당대회도 그렇게 무기력하게 대처하면 모두 물갈이하고 새로 시작하자"며 `대구경북(TK) 국회의원 물갈이론`을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 대표 후보자도 없고,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여성 최고위원 후보자도 없고 중심이 될 최고위원 후보자도 보이지 않는다"는 논리다.  홍 시장은 "이래서야 대구 경북이 국민의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느냐"고 뼈있는 충고를 했다. 그러면서 "이참에 싹 물갈이 하자"며 "나라 국회의원이 아닌 동네 국회의원들은 모두 시의원, 구의원으로 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100%`로 치러지는 만큼 TK당심이 주요 변수지만, 차기 지도부에 지역을 대변할 인물이 전무한 상황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TK 현역 중 3선의 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재선급에는 송언석(경북 김천시)·이만희(경북 영천시청도군) 의원, 초선 중에는 양금희(대구 북구갑)·정희용(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 등이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명되지만 아무도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K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TK지역은 총선 때마다 언제나 절반의 교체율을 기록해 왔다"며 "TK 국회의원 25명 중 12~13명은 선수에 불구하고 언제나 탈락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 때마다 전국 교체율 35% 내외를 맞추려고 하다 보니 지지세가 강한 TK지역이 언제나 희생양이 됐다"며 "TK지역에서는 인재를 키우지 못하고 눈치만 늘어가는 정치인들만 양산하고 국회의원다운 국회의원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최근 당내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또다시 서로 눈치만 보고 출마 예정자도 찾아보기 힘들다 보니 이미 한물간 정치 낭인들만 설치는 형국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을 두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홍 시장 측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만약 이번에도 또 출마자를 조정하지 못하고 서로 눈치나 보는 현상이 계속된다면 재선 이상 TK의원들은 이참에 다음 총선에서 모두 물갈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K의원들은 홍 시장의 충고를 새겨들어야 한다. 홍 시장의 오랜 정치 경험을 통해 볼 때 이래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서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대구 경북에서 대폭 물갈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사즉생 생즉사의 명언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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