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의 `완전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마스크 벗기에 아직 신중한 모습이지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의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 속에 일상으로의 복귀도 한층 가까워졌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없이 단상에 오른 뒤 "오늘은 제가 올라와서 마스크를 벗지 않아도 돼서 참 좋은 날"이라며 "긴 시간 마스크 착용에 동참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의료기관·약국,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한 실내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정 위원장은 "이들 3곳에서는 의무가 유지되고 나머지 장소에서는 자율적으로 착용을 하시면 되겠다"며 다만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 대해선 착용을 권고했다. 2단계 조정 시점과 관련해 그는 "우리가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때는 아마 이번 5월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라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대중교통, 병원 등에선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하고, 팬데믹 3년의 마스크 습관이 남아 있어 쉽사리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법적 의무였던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진 것은 코로나19 전 일상으로 성큼 다가섰다는 의미다. 정재훈 가천의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이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와 비슷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중단은 팬데믹은 가장 큰 위기가 지나갔다는 신호였다면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엔데믹 체제로의 본격적 전환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이제 모든 시민이 일률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에 대해 개인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실내 마스크 의무 조정은 팬데믹의 종료를 말하지 않지만 매우 의미있는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적 모임 시간·인원까지 제한되던 것에 비하면 일상생활에서의 코로나19 방역 조치는 거의 없어진 셈이지만 아직까지 일상 회복을 위한 과제가 남았다. 일반 국민에게 남는 방역조치는 확진자 격리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의무는 7일로, 일각에서는 3일로 단축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정 위원장은 "언젠가는 격리의무가 해제될 것"이라면서도 "BA.1.1 바이러스를 토대로 연구한 결과 (격리 해제 이후인) 8일차에도 10명 중 1명은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상태였다. 더 안전한 증거를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BA.5의 경우 5일 차에 10명 중 4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상태라는 결과가 있다. 지금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격리기간 단축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고 국내 위기 단계도 조정되는 시점에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격리 의무 조정은) 아직까지 논의된 바 없다"며 "우리가 현재 (코로나19로) 아프면 쉴 권리가 있는데 그 부분도 없어지는 것이라서 사회적인 논의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코로나19 치료를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일도 필요하다. 정 위원장은 또 "국가에서 별도의 예산을 편성해서 지원하는 것들이 건강보험 체계 하에서 진료가 이뤄지는 것으로 전환돼야 한다. 올해 10월, 11월에는 코로나19 진료가 일반 의료체계로 완전히 전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의료체계로 전환하는 것이 (완전한 일상 회복의) 마지막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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