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명물거리 그린웨이 철길숲 어울누리마당에 무궁화호 객차가 등장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포항시는 지난해 12월 한국철도공사에서 무궁화호 열차 1량을 인수해 포항 철길숲에 설치했다. 객차 리모델링을 통해 예술·문화·휴식을 겸비한 복합전시 공간이다.객차 내부에는 포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실, 휴게·커뮤니티 공간, AR·VR 메타버스 가상현실 체험관 등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이번 복합전시실은 포항역과 기찻길의 옛 모습을 추억하는 공간으로 객차 내·외부를 활용해 시정홍보 전시 및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한 철길숲의 거점 문화공간이자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 한다는 계획이다.포항철길숲에 무궁화호가 등장해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경식 그린웨이추진과장에게 들어본다. ▶ 포항철길숲 무궁화호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하게 된 배경은?   - 100년간 기차가 다니던 동해남부선 선로에 다시 무궁화호가 등장하게 됐다. 동해남부선 포항구간은 한국전쟁과 포항 산업화의 발전을 함께했다. 2015년 4월 포항 KTX역 신설에 따라 폐선됐고, 방치된 폐철로 9.3km를 활용해 ‘포항철길숲’이라는 도시숲이 조성됐다. 철도가 그동안 포항시의 근현대 발전을 함께했고, 지역민의 기억 속에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철길의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폐객차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어린 시절의 추억, 아이들에게는 쉽게 체험할 수 없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자 한다. ▶ 객차를 매입하고 전시하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   - 포항철길숲에 전시돼 있는 열차는 1996년 제작된 무궁화호 12924호며, 카페로 이용됐던 객차다. 철도차량은 차종에 따라 사용연수가 다르며, 내구연한이 경과한 노후차량은 폐차 과정을 밟게 된다. 예전에는 폐차 차량을 해체해 고철로 매각했으나, 폐객차 구매 수요자가 있는 경우 원형매각 공고를 통해 매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한국철도공사 대전철도차량정비단과 부산철도차량정비단에 방문해 매입대상 철도차량 구조와 상태 등을 확인했고, 포항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최대한 잘 담을 수 있고 활용도가 높은 카페형 무궁화호 객차 1량을 매입 결정했다. 그 후 구입협의 절차를 진행해 계약체결 후 대전철도차량정비단에서 무궁화호 객차 1량을 인수받았다. ▶ 객차는 어떤 과정을 통해 대전에서 포항으로 운송됐나?   - 객차를 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 출입허가를 받고 철도관리공단 감독자의 입회하에 매입물품을 인도받을 수 있다. 철로운송이 불가능해 육상운송으로 진행했다. 길이 23.5m, 너비 3.2m, 높이 4.2m, 무게 42톤으로 부피와 중량이 크기 때문에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는 작업이다. 운송에는 150톤, 크레인 2대, 50톤 특수 로베드 트레일러 1대가 투입됐다.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차 전 분해 작업을 실시했으며, 크레인 2대로 객차 양 옆을 고정 후 운반 차량에 상차했다. 도로로 운송하기에 교통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호송과 충분한 안전조치 하에 진행했다. 포항에 도착한 후 같은 방법으로 철길숲 철도 선로에 하역했다. 하루 중 이용객이 적은 시간인 새벽에 작업을 했는데 새벽 산책하는 시민 분들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풍경에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기도 했다. ▶ 현재 위치 선정 이유가 있나?   -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활용도가 높으며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없는 장소선정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어울누리숲은 기존의 철길이 가진 아름다음과 새롭게 조성한 포항철길숲이 잘 어우러진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이에 걸맞게 철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기억·참여·문화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다. 또한 폐객차의 유지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철도 선로가 그대로 존치돼 있는 포항철길숲 내 많지 않은 공간으로써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공간에 전시객차 문화콘텐츠가 더해져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냄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어울누리숲에 무궁화호를 전시·설치하게 됐다. ▶ 객차를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예정인가?   - 포항역과 기차길의 옛 이미지를 추억하는 공간을 살리고자 현재 객차 내·외부 리모델링 및 콘텐츠 개발용역을 추진 중에 있다. 객차를 활용해 시정홍보 전시 및 다양한 콘텐츠를 도입한 철길숲의 거점 문화공간이자 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포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실감 콘텐츠로 구현한 전시실과 AR,VR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문화콘텐츠 체험관, 휴게·커뮤니티 공간을 도입해 예술·문화·휴식을 겸비한 복합 전시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공간을 제공해 포항의 역사가 숨쉬는 공간이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 끝으로 포항철길숲 전시객차를 찾을 분들을 위해 한 말씀 부탁한다.   - 포항철길숲에 찾아온 무궁화호에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현재 안전상의 문제로 콘텐츠 개발이 완료돼 도입되기 전까지는 객차 내 출입을 제한하고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해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담은 살아있는 도시공간을 제공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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