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논쟁은 결론 없고 오직 견해 차이뿐,지는 해 새해에 태양이 바뀐 적은 없다.2023 태양에 의미를 붙여 살아야 하는 한해가 왔다부르르 몸을 떨었다. -신옥진,`변한 것은 없다 (새해를 맞으며)`     신옥진은 부산서 활동하는 그림에도 일가견이 있는 화가 시인이다.  시인은 새해를 맞으며 재미난 4행 짜리 짧은 시를 발표했다. `변한 것은 없다`고. 짧지만 행간이 주는 의미는 긴 시다. 2023년에도 태양은 바뀌지 않고, 다만 우리는 새해가 왔다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새날에다 방점을 찍으며 살아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또한 농담조로 그는 "말도 안 되는 시, 시도 아닌 시를 썼다"고 겸양하게 말한다.  현실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가 심각한데, 사람들은 좌절감에 젖어 무기력하게, `막 사는 것` 같다고, 시로써 이웃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는 따뜻한 시를 시인들은 써야 한다고.  시는 짧지만 울림은 긴 시다. 이 시의 주제는 첫 행에 있다. `세상의 논쟁은 결론 없고 오직 견해 차이뿐` 공감을 주는 깨달음이다. 세상의 수많은 논쟁들은 모두가 견해 차이 일뿐, 결론은 없다.  따라서 새해라고 변한 것은 없다는 것.  인생에도 시에도 정답은 없고 명답만 있듯, 세상의 논쟁들도 대부분 견해의 차이다. 명답을 찾는 길 뿐이다.  마지막 행 `부르르 몸을 떨었다`가 이 시의 긴장을 주고 있는데, 함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현실은 녹녹치 않은데 힘겨운 삶을 견디고 살아야하는 세월 앞의 마음 상태의 표현일까? 독자의 상상에 맡길 일이다.  우리는 기적 같은 나날을 살고 있다. 내가 가는 길을 내가 알 수가 없고, 내일의 나를 또한 알 수가 없다. "도대체 지금 나에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밤이 오면 캄캄한 하늘에 첫 돌맞이 애기 이빨 같은 흰 별들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지 않은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